-섬세하고 고급스러워진 5세대 완전변경
-풀사이즈 SUV의 근본과 특징 드러나
풀사이즈 SUV는 크기만 큰 차를 의미하지 않는다. 넉넉한 공간과 강력한 성능, 높은 활용성을 모두 갖추면서도 장거리 이동의 편안함까지 책임져야 비로소 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세대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포드 익스페디션은 이러한 풀사이즈 SUV의 본질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디자인과 실내, 주행 완성도까지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다. 특히, 거대한 차체 뒤에 숨겨진 섬세한 변화는 신형의 가장 큰 특징이며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다 준다.
변화의 흔적은 외관에서 두드러진다. 그릴과 램프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묶어 놓았고 주변부를 전부 유광 블랙으로 감쌌다. 주간주행등의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헤드램프는 자세히 보면 두 단계로 구분해 놓았는데 매우 넓은 시야를 제공할 듯하다.
중앙에 붙은 포드 로고는 손바닥 두 개로도 안 가려진다. 범퍼 주변부도 깔끔하게 다듬었으며 커다란 익스페디션 레터링까지 전부 다 조화롭다. 옆모습의 핵심은 단연 휠이다. 무려 24인치 사이즈를 넣었다. 합을 맞추는 타이어 크기도 무지막지하다. 차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데에는 더없이 훌륭하다.
두툼한 도어와 각진 형상의 커다란 윈도우 라인이 풀 사이즈 SUV임을 증명한다. 타고 내리기 힘들기 때문에 별도의 전동식 사이드 스텝도 마련했다. 참고로 신형 익스페디션은 길이와 너비가 한층 커졌고 높이는 살짝 낮아졌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는 경쟁 브랜드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숏바디보다도 길다.
그만큼 균형 잡힌 비율을 완성할 수 있었고 실내 공간에서도 큰 이점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외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뒷모습이다. 어딘가 모르게 상용차 스러웠던 예전의 익스페디션은 잊어도 좋다. 가로와 세로를 적절하게 섞은 테일램프, 볼록하게 입체감을 넣은 트렁크 라인 등이 고급 SUV 이미지를 풍긴다. 범퍼 디자인도 나름 입체적으로 꾸며 밋밋함을 피했다.
실내의 변화는 상당하다. 일취월장해진 느낌이다. 세로형 모니터만 넣어 놓고 주변부는 볼 게 없었던, 저렴해 보였던 예전 익스페디션과는 완벽히 선을 긋는다. 가로 화면 구성으로 바꾸고 전체적으로 고급감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먼저 대쉬보드 위에 놓인 24인치 와이드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각종 정보를 위젯 형태로 제공하며 애플 카플레이 연동성도 좋다. 심지어 방향지시등을 켤 때 디지털 사이드 미러 기능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중앙에는 별도의 13인치가 넘는 모니터도 추가로 달았다. 반응이 빠를 뿐만 아니라 구성이 깔끔해서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중앙에는 주행 중에 직관적인 조작이 필요한 버튼들만 깔끔하게 마련해 놓았다.
사실 신형의 또 다른 핵심은 중앙에 놓인 센터 터널이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20cm나 뒤로 이동할 수 있다. 히든 수납 공간을 마련한 것인데 매우 큼직해서 활용도가 좋다. 물론 상단에 놓인 컵홀더와 센터 콘솔도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한다. 차 안에서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테이블 역할로도 손색없다.
독립식 캡틴 시트를 장착한 2열은 쓰임새가 좋고 사이즈도 커서 누구나 편안한 이동을 보장한다. 중앙에는 별도의 컵홀더 겸 콘솔이 있고 공조장치 등이 알차게 마련돼 있다. 1열 헤드레스트를 통해 별도의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는 엑세서리 키트도 마련했다.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더 없이 센스 있는 구성이다. 이와 함께 가운데 바닥면이 평평해서 드나들기 편하고 시트의 경우 완전히 폴딩하거나 원터치 슬라이딩 기능을 제공해 3열 탑승도 수월하다.
참고로 국내 판매하는 신형 익스페디션은 2+2+3 구조의 7인승 단일 트림으로 나온다. 벤치 시트의 3열은 푹신하고 공간이 넓어 이동하는 데에 부담이 없다. 머리 위 공간은 물론 무릎 공간까지 넉넉하다. 전용 컵홀더와 송풍구는 기본이고 유리창 면적도 넓어서 답답하지 않다. 감동은 트렁크까지 이어지는데 3열을 모두 펼쳐도 수긍할 만한 좋은 적재 공간이 나온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시트가 접히며 3열과 2열을 모두 폴딩하면 웬만한 소형 가전 가구도 툭툭 넣을 수 있겠다. 또 한가지 특징은 스플릿 게이트다. 위 아래로 나눠서 열리며 활용성을 키웠다.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최대 227kg의 하중도 견딜 수 있다. 하단 도어는 적재 용도 및 벤치, 테이블 등 다용도 역할을 해낸다.
동력계는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70.5㎏∙m의 고성능 3.5 에코부스트 하이-아웃풋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여기에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로 불쾌한 소음은 줄이고 엔진 사운드 인핸서로 스포티한 엔진음을 증폭시키는 등 감성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가속을 전개하는 과정이 깔끔하다. 대배기량 엔진이 주는 풍부한 힘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으며 차는 최대한 매끄럽게 전진한다. 크고 무거운 차라서 나가는 감각도 둔탁할 것이라는 편견은 잊어도 좋다. 도로 위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시종일관 강하게 뻗어 나간다. 다단화된 변속기를 넣었지만 실용 구간에서는 사실상 6단에서 전부 끝낸다. 뒤쪽 단수는 항속기어 성격이 강한데 덕분에 고속 주행 시 부드러운 엔진 회전질감을 만들어 주며 연료 효율에도 도움을 준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다. 프레임 바디의 단점을 최대한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섀시는 '빌드 포드 터프'로 검증된 포드의 정통 트럭 F-150의 하체를 바탕으로 신형 익스페디션에 맞게 최적화했다. 여기에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연속 댐핑 제어 서스펜션이 실시간으로 노면을 파악해 감쇠력을 조절한다. 미끄러운 노면을 만나면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좌우 구동력 배분까지 최적화한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가 만나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핸들링을 뒷받침한다.
주행 모드는 7가지나 된다. 각종 지형에서 최적의 주행 안정성을 보장하는 지형 관리 시스템이다. 짧은 시간과 코스로 인해 다채롭게 활용하는 건 한계가 있었지만 꽤 적극적으로 차의 성격을 바꿨고 상황에 맞게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 건 분명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외에도 레저를 위한 특화 기능도 마음에 든다. 버튼 하나로 히치와 트레일러 커플러를 정렬한다. 차의 속도와 조향, 제동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프로 트레일러 히치 어시스트, 컨트롤 노브 조작만으로 원하는 방향의 후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 트레일러 백업 어시스트’ 등 첨단 견인 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 4,218kg에 달하는 강력한 견인력을 발휘하며 한 차원 진화한 토잉 경험을 전달한다.
안전 품목도 빠짐없이 넣었다. 포드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포드 코-파일럿360 어시스트 2.0은 360도 카메라를 기반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힐 디센트 컨트롤 등을 지원한다.
이처럼 신형 익스페디션은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실내, 여유로운 공간, 강력한 V6 에코부스트 성능, 그리고 프레임 SUV답지 않은 승차감까지 모든 요소를 균형 있게 다듬었다. 미국 정통 풀사이즈 SUV의 근본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우수한 상품 경쟁력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해당 세그먼트를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과 갖춰야할 덕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오랜 시간 발전시켜 온 결과물이 바로 신형 익스페디션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