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사이렌·음성명령·이상 소음 실시간 분리
-라디오·오디오 하나의 칩으로 통합..설계 유연성도 높여
차 안에서 음악을 듣다가도 밖에서 달려오는 긴급자동차의 사이렌은 놓치지 않고 엔진이나 구동계의 이상 소리까지 AI가 먼저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 NXP는 22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단순화하면서도 AI 기반 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자동차용 프로세서 'SAF9800'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차 내 오디오 시스템이 단순한 음악 재생 장치를 넘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센서 역할까지 맡도록 하는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라디오와 오디오 처리기능을 하나의 반도체에 통합한 점이다. 지금까지는 아날로그 라디오와 오디오 신호 처리를 위해 여러 개의 반도체가 필요했지만 SAF9800은 이를 단일 칩으로 구현했다. 자동차 제조사는 부품 수를 줄여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동일한 플랫폼을 다양한 차종에 적용하기 쉬워진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AI 기반 오디오 처리 기능이다. 차 내부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 음악, 대화 소리 등이 동시에 섞이는 환경이다. 기존 방식은 특정 주파수를 제거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SAF9800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필요한 소리만 분리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음성 명령을 내리면 주변 소음 속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긴급자동차의 사이렌이나 차에서 발생하는 이상 소음도 별도로 구분할 수 있다. 향후 차 진단이나 안전 기능에도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DV 시대를 고려한 설계도 특징이다.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오디오와 라디오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차량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전기차의 전차파로 인한 AM 라디오 품질 저하 문제도 해결했다. 새 반도체에 전기차의 AM 간섭을 줄이는 'EVAM-lite' 기술을 적용한 것. 이는 최신 노이즈 제거 기술로 이를 통해 라디오 청취 음질 자체를 끌어 올렸다.
한편, SAF9800 프로세서는 올해 5월부터 공급되고 있다. 설계를 가속화하기 위한 개발 지원과 소프트웨어 지원 도구도 함께 제공된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