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역대 최대 하이브리드 판매 달성
-판매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에 4,000억원 긍정 효과
-하반기 그랜저 HEV 가세해 수익성 회복 주도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확실한 수익성 방어막으로 자리 잡았다. 부품 공급 차질과 판매 감소, 인센티브 확대가 겹친 2분기에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악화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현대차는 2026년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약 99만2,000대를 판매했다.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중동 지역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약 4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판매량 감소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북미 시장의 견조한 수요와 원화 약세, 역대 최대 하이브리드 판매가 있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판매량을 채우는 역할에 그치지 않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 믹스 개선이 영업이익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는 약 4,000억원에 달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믹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하이브리드 믹스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약 4,000억원 발생했다”며 “전체 파워트레인 믹스는 다양한 요인으로 악화됐지만 하이브리드 부문만 보면 4,000억원의 개선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생산 차질로 약 2,000억원의 부정적인 믹스 효과를 입었다. 가격 인상분과 인센티브 증가분을 상계한 순 인센티브 부담도 약 4,000억원 발생했다.
전체 차종과 파워트레인을 합친 믹스 영향은 약 6,000억원 악화됐지만 하이브리드만 놓고 보면 오히려 4,000억원의 실적 개선 효과를 냈다. 하이브리드가 아니었다면 2분기 수익성 하락 폭이 더욱 커질 수 있었다는 의미다. 참고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2조8,500억원,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은 1.7%포인트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 5.5%와 비교하면 0.3%포인트 상승했다.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높은 시장 수요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충전 인프라 부족, 보조금 축소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내연기관차의 편의성과 전동화의 효율을 함께 갖춘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하이브리드는 순수전기차보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현대차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와 전동화 부품 가격이 높은 만큼 같은 비율로 판매보증 충당부채를 설정해도 절대 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는 PE와 전동화 부품, 배터리 단가가 높아 같은 비율로 판매보증 충당부채를 설정해도 정액으로 보면 더 많은 금액을 쌓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전기차 수익성이 내연기관차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 생산 기반을 활용하면서 일반 가솔린과 디젤 차종보다 높은 판매 가격과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하이브리드가 현대차의 전동화 전환과 실적을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제품군으로 부상한 배경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출시된 그랜저 부분변경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본격화되면 국내외 하이브리드 믹스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주요 차종의 생산도 정상화된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에 엔진 밸브를 공급하는 부품사의 화재로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등에서 생산 차질을 겪었지만 5월까지 대체품 개발과 적용을 마쳤다. 하반기 생산량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차종 공급 증가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현대차가 하반기 파워트레인 믹스 개선을 자신하는 이유다.
이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믹스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생산 차질 만회와 함께 파워트레인 믹스 개선이 상당한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 유럽 판매가 코나와 투싼 노후화, 중국 전기차 공세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이브리드 믹스 증가는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당초 목표에 일부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하이브리드와 고부가가치 차종을 앞세워 매출과 수익성 목표는 지키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