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최우선', 현대차 아이오닉 3로 유럽 시장 반격

입력 2026년07월23일 17시52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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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세그먼트 전기차 부재로 유럽 시장 대응 한계
 -아이오닉 3, 가격 경쟁력 앞세워 하반기 2만대 이상 목표
 -신차 출시 연말 집중…본격적인 유럽 반등은 내년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개발한 아이오닉 3를 투입해 유럽 B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에서 반격에 나선다.



 

 현대차는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유럽 판매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존 내연기관 볼륨 모델인 코나와 투싼의 노후화가 진행된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유럽 시장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볼륨 모델인 코나와 투싼이 노후화되면서 상반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중국 전기차의 공세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타나 전체 산업 수요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의 한계도 직접 언급했다. 그동안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제한적인 차종으로 대응해 왔으며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B세그먼트 소형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모델이 부족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부문에서도 아이오닉 5와 코나 EV 등 제한적인 모델로 시장에 대응해 왔다”며 “중국차에 대응할 수 있는 B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이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해법으로 내놓은 차는 아이오닉 3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보급형 소형 전기차로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와 가격대를 겨냥한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 3 개발 과정에서 판매 가격을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로 설정했다. 원가 절감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중국산 소형 전기차와 실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아이오닉 3 출시를 준비하면서 원가 절감을 최대한 추진해 수익성과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며 “다만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갖춘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운 전기차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중국 업체에 내준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되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럽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보급형 전기차 경쟁이 심화된 만큼 상품성뿐 아니라 가격에서 정면승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의 하반기 유럽 판매 목표를 2만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출시 초기 물량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로 현대차가 아이오닉 3를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의 핵심 제품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신차 효과가 올해 유럽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이오닉 3를 비롯해 베이온 후속 모델과 투싼 신차 출시가 하반기, 특히 연말과 4분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베이온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투싼 신차도 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판매 가능한 기간이 짧아 올해 하반기 전체 물량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에 아이오닉 3와 베이온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출시 시기가 연말에 몰려 있어 실제 판매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싼도 4분기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 전체 물량을 회복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 판매가 당초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올해 말 출시되는 신차들을 내년에는 1년 내내 판매할 수 있는 만큼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유럽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당초 목표 대비 100%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와 4분기에 출시되는 신차를 내년에는 풀이어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아이오닉 3의 최대 과제는 가격과 수익성의 균형이다. 유럽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어 가격 경쟁력 없이는 판매량 확보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가격을 지나치게 낮추면 전기차의 낮은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의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내연기관차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와 모터, 전력변환장치 등 고가 전동화 부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는 PE와 전동화 부품, 배터리 가격이 높아 같은 비율로 충당부채를 설정하더라도 절대적인 적립 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현재 전기차 수익성이 내연기관차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현대차는 전기차 품질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배터리 전체를 교체하는 대신 수리하거나 재제조해 다시 활용하고 소프트웨어 문제는 플레오스 시스템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해 정비 공임과 보증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PE 부품의 품질비용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를 재제조해 다시 활용하거나 직접 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플레오스 시스템을 확대하고 OTA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정비 공임도 줄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은 아이오닉 3가 시장에 안착하기 전까지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요소다. 현대차는 코나와 투싼 노후화, 중국산 전기차 공세로 판매량은 부진했지만 하이브리드 믹스 상승은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합해 보면 결국 아이오닉 3는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채우는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 업체에 내준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현대차 전기차 사업의 규모와 수익성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전략 제품인 셈이다.

 

 한편, 올해 하반기는 아이오닉 3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기대하는 본격적인 유럽 판매 반등은 신차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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