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적발 건수 11.9% 증가
-성능 저하·고장 우려..인증 여부 판단해야
-인증 요소수 사용 권장, 각별한 소비자 주의 필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요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매점매석 등 시장 교란 행위를 집중 점검중인 가운데 부적합 요소수 문제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환경과학원 모빌리티환경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동차 촉매제(요소수) 행정처분 및 제조기준 검사 부적합 제품 현황'에 따르면 요소수 관련 행정처분은 47건으로 지난 2024년 대비 11.9% 늘었다.
행정처분 대상은 제조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요소수를 제조하거나 수입·유통한 업체들이다. 정부는 부적합 사실이 확인된 제품 명단을 공개하고 이에 대해 제조·판매를 중지 및 회수 명령을 내리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인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를 작동시키는 핵심 소모품이다.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하면 화학반응을 거쳐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 등으로 바꿔 배출량을 줄인다. 정부도 SCR이 질소산화물 등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줄이는 핵심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요소수가 단순히 '요소와 물을 섞은 액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동차용 요소수는 요소 농도와 불순물 함량 등 일정한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SCR의 정상적인 화학반응을 방해할 수 있고 분사계통이나 촉매의 성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불순물이 많은 제품은 장기간 사용 과정에서 요소수 분사장치와 배출가스 후처리 계통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차에 따라서는 요소수 계통에 이상이 발생하면 경고등이 점등되거나 출력이 제한될 수도 있다. SCR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본래 목적이었던 질소산화물 저감 성능도 확보하기 어렵다. 값싼 요소수를 선택했다가 배출가스 후처리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요소수 가격 차이보다 훨씬 큰 정비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시기일수록 요소수의 가격이나 물량뿐 아니라 품질에 대한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공급 불안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커지면 온라인이나 비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 제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제조·유통 경로와 품질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이 시장에 섞여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신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 완성차 업체들도 승용 디젤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미 판매된 디젤 승용차와 SUV, 화물차 및 상용차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도로를 달려야 한다. 디젤 신차 시장이 줄어든다고 해서 요소수 품질 관리의 중요성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이나 제조·유통 주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요소수보다 정식으로 품질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제품에 표시된 제조·수입업체와 인증·검사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정부가 공개하는 부적합 및 행정처분 현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