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여름방학 끝'..하반기 시즌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6년08월19일 08시3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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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맥라렌 추격 시작..메르세데스 독주 흔들?
-혼다, 새 파워유닛 투입..애스턴마틴 반등하나
-네덜란드 그랑프리, 변덕스러운 날씨가 변수 

 

 약 한 달간의 여름방학을 마친 포뮬러 원(F1)이 이번 주말 다시 시동을 건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팀의 독주 체제가 조금씩 흔들리는 가운데 스쿠데리아 페라리와 맥라렌 마스터카드가 우승컵을 가져가며 챔피언십 경쟁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F1에 따르면 2026시즌 F1 월드 챔피언십 12라운드 네덜란드 그랑프리가 오는 21~23일 네덜란드 잔드보르트 서킷에서 열린다. 지난달 26일 헝가리 그랑프리 이후 약 4주 만에 열리는 경기이자 올 시즌 후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선두권 경쟁 구도의 변화다. 메르세데스는 개막 이후 6개 그랑프리를 모두 휩쓸며 신형 파워유닛 시대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후 열린 5개 경기에서는 두 차례만 우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 사이 페라리의 루이스 해밀턴이 바르셀로나에서 우승했고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도 영국 그랑프리를 가져갔다. 직전 헝가리에서는 랜도 노리스(맥라렌)가 정상에 올랐다.

 

 특히 맥라렌의 상승세가 관심을 모은다. 디펜딩 팀 챔피언인 맥라렌은 헝가리에서 올 시즌 첫 그랑프리 우승을 기록했다. 노리스는 당시 경주차에 대해 자신의 F1 경력 가운데 손꼽을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헝가리에서 투입한 업그레이드 패키지의 후속 개발품도 잔드보르트에서 추가할 예정인 만큼 메르세데스를 지속적으로 위협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챔피언십에서는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여전히 유리하다. 안토넬리는 현재 219점으로 드라이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해밀턴은 169점으로 50점 뒤져 있고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160점, 르클레르가 138점으로 뒤를 잇는다. 헝가리에서 우승한 노리스는 128점으로 5위다.

 

 다만 아직 승부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네덜란드 그랑프리를 포함해 12개 라운드가 남아 있고 스프린트까지 고려하면 드라이버 한 명이 얻을 수 있는 점수는 300점 이상이다. 안토넬리가 시즌 초반 확보한 격차를 지킬지, 해밀턴과 러셀을 비롯한 추격자들이 하반기 반전을 만들어낼지가 핵심이다. 특히 해밀턴은 최근 두 경기에서 안토넬리와의 격차가 50점까지 벌어진 만큼 잔드보르트에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애스턴마틴과 혼다의 반격 여부도 지켜볼 부분이다. 애스턴마틴은 헝가리에서 AMR26에 16개에 달하는 대규모 개선품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페르난도 알론소가 올 시즌 처음으로 예선 Q2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는 랜스 스트롤과 함께 각각 13위와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잔드보르트에서는 여기에 혼다의 새 파워유닛까지 더해진다. 혼다는 헝가로링에서 진행한 애스턴마틴의 필밍 데이를 통해 개선형 파워유닛의 실제 주행을 이미 마쳤으며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섀시와 파워유닛을 동시에 손본 만큼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던 애스턴마틴이 중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잔드보르트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그랑프리가 향후 F1 일정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잔드보르트는 2021년 F1에 복귀한 이후 홈 드라이버 막스 베르스타펜을 응원하는 대규모 관중과 독특한 분위기로 이름을 알렸고 북해 연안의 모래언덕을 따라 만들어진 서킷 특성상 고저차가 크고 뱅크각이 큰 코너로 관심을 모아왔다.

 

 마지막 대회는 처음으로 스프린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21일 한 차례의 연습 주행을 마치면 곧바로 스프린트 예선에 돌입하며 22일 스프린트와 그랑프리 예선, 23일 결승이 이어진다. 일반적인 그랑프리와 달리 경주차의 세팅을 다듬을 연습 시간이 한 차례뿐이라는 점에서 여름 휴식기 이후 각 팀이 준비한 개선품의 완성도가 곧바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잔드보르트 이후 일정은 더욱 숨가쁘다. 이후 몬자에서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그랑프리가 연이어 열리고시즌 막판에는 세 차례의 트리플 헤더가 기다리고 있다. 기존 바레인 그랑프리가 10월 초 말레이시아 세팡으로 옮겨진 것도 올해 일정의 특징이다. 사실상 이번 주말부터 12월 아부다비 최종전까지 쉴 틈 없는 후반전이 시작되는 셈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2026년 F1의 화두는 메르세데스와 안토넬리의 독주였다. 그러나 페라리가 먼저 균열을 냈고 직전 경기에서는 맥라렌까지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여기에 애스턴마틴과 혼다가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잔드보르트는 단순한 시즌 재개전이 아니라 남은 12경기의 판도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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