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ID.4·ID.5 대체하는 차세대 전기차, 2027년 출시
-물리 버튼 부활·동승석 전용 화면 도입..4만2,695유로부터
폭스바겐이 ID.4와 ID.5를 하나의 차종으로 통합한 차세대 전기 SUV를 공개하고 전기차 라인업 재편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지난 9일(현지시간) ID. 티구안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차는 지금까지 95만대 이상 생산된 ID.4와 ID.5를 대체하는 중형 전기 SUV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선한 MEB+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독일 엠덴 공장에서 생산하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관은 기존 ID.4와 ID.5의 부드러운 크로스오버 디자인에서 벗어나 SUV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퓨어 포지티브'를 적용했으며 직선적인 차체 구성과 정교한 표면 처리를 통해 한 체급 위의 차를 연상시키도록 했다. 도어 손잡이도 전통적인 당김식 구조로 변경했다.
실내는 디지털 기능을 확대하면서 조작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운전석에는 10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중앙에는 15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배치했다. 여기에 유럽 판매 폭스바겐 차종 최초로 12인치 동승석 전용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승석 화면은 영상과 게임 등 별도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운전석에서는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갖췄다. 블루투스 헤드폰을 연결하면 운전에 방해를 주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물리 버튼의 복귀다. 폭스바겐은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확대된 터치 중심의 조작 방식을 일부 수정하고 주요 기능에 물리적인 조작계를 다시 적용했다. 공조장치는 센터콘솔의 버튼으로 조작하며 오디오 음량과 재생 기능도 별도의 컨트롤러로 제어한다. 스티어링 휠 역시 터치식 대신 물리 버튼을 채택했다.
과거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레트로 디스플레이'도 도입했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누르면 4세대 골프에 적용했던 파란색과 빨간색 계기판이 나타난다. 내연기관의 엔진 회전계를 연상시키는 화면에는 실제 엔진 회전수 대신 전기모터의 에너지 흐름을 표시한다. 중앙 화면에서는 1세대 골프와 골프 컨트리, 비틀, 1세대 티구안 등 6개 차종을 가상 차고 형태로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출력과 구동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190마력(140㎾)의 후륜구동 방식으로 58㎾h 배터리를 탑재한다. 상위 후륜구동 제품은 286마력(210㎾)과 77㎾h 배터리를 조합했다. 최상위 4모션 사륜구동은 최고출력 299마력(220㎾)을 발휘하며 동일한 77㎾h 배터리를 사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장 600㎞다.
주행 편의기능도 강화했다.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제어하는 원페달 주행 기능을 기본 적용하며 커넥티드 트래블 어시스트를 통해 고속도로 차로 변경 보조와 적색 신호등 인식에 따른 자동 정지 기능 등을 지원한다.
편의품목으로는 마사지와 통풍 기능을 갖춘 전동식 앞좌석, 480W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차를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와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마련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티구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폭스바겐 차종이며 ID.4와 ID.5 역시 가장 성공적인 전기차 중 하나"라며 "ID. 티구안은 두 차종의 성공을 결합한 제품으로 디자인과 직관적인 조작계, 최대 600㎞의 주행거리를 갖춘 새로운 전기 SUV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오는 13일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시장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독일 기준 시작 가격은 4만2,695유로(약 7,000만원대)다. 국내 출시 여부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