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파리] "푸조 디자인, 미래 지향적 혁신에 집중"

입력 2026년10월14일 06시2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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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아스 호산 푸조 디자인 총괄
 -"펠린 룩 계승하되 새로운 조형 추구하는게 목표"
 -"RCZ는 4인승 쿠페로 재해석..내년 신형 208에 미래 디자인 반영"

 

 푸조가 과거 디자인을 단순히 복각하는 대신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하는 디자인 전략을 이어간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운전의 즐거움과 감성적인 디자인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마티아스 호산 푸조 디자인 총괄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인터뷰를 갖고 "푸조는 과거의 유산을 단순히 복제하는 디자인을 지양한다"며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조가 강조하는 디자인 정체성은 사자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다. 날카로운 인상과 역동적인 차체 비율을 통해 브랜드 특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호산 총괄 이를 계승하면서도 과거 제품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푸조의 디자인은 언제나 브랜드의 역사와 연결돼 있지만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펠린 룩이라는 정체성을 미래의 자동차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 RCZ 콘셉트다. 기존 RCZ가 독특한 차체 비율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면 새로운 콘셉트는 실내 공간과 인터페이스까지 혁신의 범위를 넓혔다.

 

 특히 1세대와 비교해 차체 비율이 크게 달라졌다. 기존 RCZ의 전장이 약 4.3m였던 것과 달리 신형 콘셉트는 4.6m로 길어졌다. 이에 따라 앞쪽에 치우쳤던 캐빈이 차체 중앙부로 이동했으며 2열 공간도 확대됐다. 사실상 4인승 스포츠 쿠페의 비례를 갖춘 셈이다.

 

 호산 총괄 "1세대 RCZ와 가장 큰 차이는 차체 길이"라며 "전장이 늘어나면서 캐빈이 중앙으로 이동했고 뒷좌석 공간도 넓어져 온전한 4인승 스포츠 쿠페의 비례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양산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내에서는 차세대 조향 시스템 '하이퍼스퀘어'와 새로운 대시보드 구조를 통해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존 원형 스티어링 휠의 개념에서 벗어난 조향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운전자와 차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다.

 

 그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대에도 푸조만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깊이 고민했다"며 "그 결과가 하이퍼스퀘어와 새로운 대시보드 아키텍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이 달라지더라도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전달하는 감성적인 매력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성능 브랜드 GTi의 정체성도 이어간다. 푸조는 이번 모터쇼에서 205 GTi와 208 GTi를 함께 전시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차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호산 총괄 "푸조 GTi가 지켜야 할 가치는 세 가지"라며 "운전자와 차가 교감하는 감성적인 주행 감각, 운전 본연의 즐거움, 강력한 스포츠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라인업에서도 이 세 가지 원칙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과거 그룹 B 랠리에서 활약했던 205 T16의 모터스포츠 유산을 언급하며 푸조 고성능차의 정체성이 단순한 출력 경쟁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내년 선보일 신형 208에도 이 같은 철학이 반영될 예정이다.

 

 향후 푸조 디자인의 변화를 가늠할 제품 역시 신형 208이다. 호산 총괄 차세대 디자인 언어의 구체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신형 208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직 차세대 디자인 언어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내년에 공개할 신형 208을 보면 앞으로 푸조 디자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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