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감성 충족이 관건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
람보르기니가 순수 전기차(BEV)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동화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을 뿐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에 따라 언제든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030년 이전 우루스의 순수 전기차 버전이 등장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향후 제품 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전기차 출시를 결정하는 기준은 단순한 기술 완성도가 아니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사운드와 주행 감각, 운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까지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잔존가치 등 현실적인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람보르기니가 바라보는 전동화의 미래와 브랜드 성장 전략,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페데리코 포스키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CMO와의 문답을 통해 직접 들어봤다.
-럭셔리 시장 둔화에 대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럭셔리 시장의 성장 둔화는 럭셔리 산업 전체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몇 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서 코로라 그 이후 욜로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럭셔리 제품에 대해서 소장하고 수집하는 경향이 두드러져서 산업이 크게 성장했었다.
이후에 둔화된 걸로 보고 있는데 최근에는 거시적인 경제의 영향도 크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크다. 거시적으로는 미국, 중동, 유럽도 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전쟁으로 인한 침체 요인도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변동성 높은 시장에 직면해 있고 그렇다면 람보르기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라고 보면 우리는 각별히 성장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생산을 늘리는 걸 지양하고 희소성도 우리의 강점이기 때문에 크게 세 가지 축을 보고 있다.
첫 번째 브랜드다. 건전하게 성장할수 있게끔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제품이다. 계속해서 새로움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감성, 퍼포먼스가 녹아들어갈 수 있게끔 각별히 신경 쓰고 있고 서프라이즈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진부한 것을 넘어 새로움을 주고 혁신까지 마련해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은 고객관리다. 물리적으로 만나서 소통하기도 하고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서 관여도 하고 있다.
이 세가지를 잘 관리한다면 람보르기니는 현재 시장에서 잘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게 우리의 회복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종합하면 희소성, 회복력 이 두가지를 항상 우리가 잘 관리하면서 시장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은 글로벌 판매 6위 국가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한국이 과연 중국을 넘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가뿐히 넘겼다. 그 결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2위다. 가능하게 한 이유는 그만큼 한국 고객들이 람보르기니 차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사랑해줬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국 내에 있는 다른 럭셔리 자동차 판매와 비교해도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성과는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 소비자는 디자인과 제품력을 중요시하고 있고 특히, 우루스를 많이 사랑해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 자체로 보면 한국이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또 신중하게 성장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무리한 확장 보다는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해서 성장세를 견인해 나갈 것이다.
거시경제 환경이 좋아지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한국 시장이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올해의 실적을 보면 판매 부분에 있어서도 전년대비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판매확대와 희소성은 충돌할수 밖에 없는데 일관된 성장을 이야기했는데 판매량을 늘릴 기회가 있는데 의도적으로 성장을 제한하겠다는 뜻인지?
“성장 차트를 보면 가파르게 올라가는 그래프가 보일 것이다. 여기에는 오래전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인증이 엄격해졌고 승인받는 게 오래 걸렸다. 그래서 한동안 판매대수를 늘릴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우루스가 등장하면서 판매가 증하게 되는데 더욱이 한국은 SUV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에 더 가파르게 성장했다.
희소성을 일부러 만든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메스 브랜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판매 단위가 100대이다. 한국은 100만대 시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함이 존재한다는 걸 말하고 싶다. 무리하게 판매 목표를 가져가지 않겠다로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시장 상황 그리고 사전 주문을 보면서 적절하게 내부 목표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순수 전기차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인지?
“2030년을 내다보고 있으며 그 전에 우루스 전기차(BEV)가 나올 수도 있다. 콘셉트카와 우루스 BEV가 후보로 보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어필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시장과 고객의 수용도를 보고 최종 판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전기차에 대한 기술 자체는 많이 올라왔다.
문제는 감성적인 부분을 충족할수 있느냐다. 아직까지는 충분히 따라오고 있지 않아서 푸쉬를 안하고 있다. 우리한테는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감성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운드나 차체에서 주는 반응,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주어서는 안된다.
기존의 차에서 고객들이 느꼈던 것을 자연스럽게 전기차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게 우리한테는 중요하다. 그래서 차기 출시될 제품은 우루스 V8 하이브리드가 나올 것이고 GT 2+2 모델을 준비한다 발표한바 있다. 단순히 성능 측면만 보면 안되고 감성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도 중요하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고 아예 포기한 게 아니다. 계속 이 부분을 살펴보면서 언제쯤 가능할지 체크하고 있다.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기차의 경우 중고차 감가상각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고객들을 생각하면 순수 전기차 모델을 바로 출시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특히 순수 전기차에서 잘 나가는 브랜드는 크게 두 가지다. 테슬라, BYD로 요약될 수 있고 25%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 중국을 제외하면 순수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고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로 시장이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시장을 고려하면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전략적으로는 가져갈 것이며 포기가 아니고 연기라고 이해해 주면 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