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웃음과 열정 가득
-미니 팬들이 완성한 특별한 축제
-자동차로 즐기는 이색 미션에 환호
강한 바람도 쏟아지는 비도 MINI(이하 미니)를 향한 열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토요일에는 맑은 하늘 아래 거센 바람이 불었고 일요일에는 바람이 잦아든 대신 비가 내렸다. 하지만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날씨에 대한 아쉬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곳곳에서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왔고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이어졌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풍경이었다.
바로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2026 MINI 아워 스토리즈' 현장이다. 올해 행사는 서로 다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완성한다는 '미니버스(MINIVERSE)'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름 그대로 미니를 중심으로 각자의 이야기가 모이고 새로운 즐거움이 탄생하는 공간이었다.
행사장 입구부터 분위기는 남달랐다. 형형색색의 미니가 서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장을 연상시켰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평범한 차 전시가 아니었다. 오너들이 직접 자신의 차를 꾸미고 물건을 판매하는 미니 플리마켓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너가 셀러로 참여한 플리마켓은 각자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트렁크를 활짝 열어 작은 의류 편집숍으로 꾸민 차가 있는가 하면 정성스럽게 만든 수공예품을 진열한 공방도 눈길을 끌었다. 아기자기한 식물과 꽃으로 꾸민 화원, 한정판 피규어와 각종 소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미리 떠올리게 하는 장식품까지 더해지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같은 미니라도 꾸미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떤 차는 빈티지 감성이 물씬 풍겼고 또 다른 차는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소품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은 차체와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오히려 이러한 문화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에서도 미니 특유의 친근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판매자와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고 서로의 취향에 공감하며 웃음을 주고받았다.
플리마켓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자 또 다른 미니의 세계가 펼쳐졌다. 평소 BMW의 다양한 차종을 만날 수 있었던 드라이빙 센터가 이날만큼은 미니로 가득했다. 친숙한 일반 모델부터 고성능 브랜드 JCW, 전동화 시대를 대표하는 일렉트릭 라인업까지 다양한 차종이 사람들을 맞이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에디션 모델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선보인 폴 스미스 에디션과 이번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 미니 쿠퍼 옥스포드 에디션이 대표적이다. 일반 모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색상과 장식, 세심한 디자인 요소가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 주변에서는 연신 카메라 셔터가 터졌고 독특한 디테일을 가까이 살펴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뒤에는 본격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이번 행사의 진정한 백미는 트랙에 있었다. 일반적인 자동차 브랜드 행사에서 흔히 접하는 시승 프로그램과는 접근 방식부터 달랐다. 자동차를 활용한 독특한 게임과 미션을 결합해 색다른 즐거움을 만들어냈 것.
'미니션 임파서블'은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문 인스트럭터가 역동적으로 운전하는 미니에 동승해 흔들리는 차 안에서 미션 자루 속 여러 미니카 가운데 미니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자동차의 민첩한 움직임을 온몸으로 경험하면서 동시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평범한 동승 체험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와 함께 '미니 워터 크러쉬' 역시 독특했다. 물줄기가 쏟아지는 코스를 직접 운전해 통과하는 프로그램으로 미니의 기민한 움직임과 운전의 재미를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했다.
여기에 달리는 차 안에서 레이저건으로 앞차의 타깃을 맞히는 '미니 힛 드라이브'는 마치 자동차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전달했다. 또 '미니 스키'는 더욱 기발했다. 차 양옆에 커다란 손 모양 구조물을 장착하고 폴대에 닿지 않도록 슬라럼 코스를 빠져나가야 했다. 차체의 움직임과 폭을 세심하게 살피며 운전해야 하는 만큼 집중력이 요구됐다. 동시에 자동차에 거대한 손이 달린 모습 자체가 유쾌한 볼거리였다.
이처럼 미니의 운전 재미를 어렵고 진지하게 설명하기보다 누구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놀이로 풀어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실제로 안전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자동차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경험은 상당히 짜릿했다.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순간 느껴지는 당찬 움직임과 민첩한 반응,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경쾌하게 움직이는 미니의 매력이 한층 선명하게 다가왔다. 자동차의 운동성능을 수치나 설명이 아닌 몸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운전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특별했다. 운전이 이렇게 유쾌한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했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니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단순한 시승보다 오히려 브랜드의 성격을 더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트랙 밖에서도 즐길 거리는 풍성했다. 총 512가지 조합으로 나만의 스티커를 만드는 'MINI 믹스 매치',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니 캐리커처 등도 색다른 추억을 전달했다. 다양한 제휴 브랜드 부스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자동차에 관심이 적은 동반 방문객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행사장을 돌아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미니가 자동차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자동차가 중심에 있지만 그 주변을 채우는 것은 사람과 취향, 그리고 즐거움이었다. 오너가 직접 자신의 차를 작은 상점으로 꾸미고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트랙에서는 자동차를 타고 게임을 즐긴다. 이 모든 장면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미니만의 독특한 문화를 완성했다.
미니는 언제나 조금은 엉뚱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즐거움을 전달해 왔다. 작지만 당찬 자동차, 개성 넘치는 디자인, 운전자를 미소 짓게 만드는 경쾌한 주행 감각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자동차를 넘어 브랜드가 만들어가는 문화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이번 2026 미니 아워 스토리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날씨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현장을 채운 사람들의 열정과 웃음은 부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미니라는 브랜드가 가진 특별한 힘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자동차를 잘 만드는 브랜드는 많다. 뛰어난 성능과 화려한 기술을 앞세우는 브랜드도 넘쳐난다. 하지만 자동차를 매개로 사람들이 함께 웃고 놀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문화를 꾸준히 만들어가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미니가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확실히 구별되는 이유다.
영종도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