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직접 비교하고 경험한다", 한성자동차 AS 아카데미

입력 2026년11월06일 08시3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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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운전하며 정상적인 주행 감각과 기능 이해
 -딜러사 중 유일한 교육 프로그램 구성..전문성 높여

 

 자동차 정비사들이 가장 자주 만나는 차는 어딘가 문제가 있는 차다.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승차감이 평소와 다르거나, 전자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차들이 서비스센터를 찾는다. 그렇다면 정비사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기준점'을 어떻게 파악할까.

 


 

 5일 서울 성동구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파트너사인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AS 아카데미'의 교육 과정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할 만했다. 정비와 서비스 인력에게 정상적인 차의 주행 감각과 다양한 기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날 교육은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됐다. 오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지털 서비스와 이용자 등록, 차 연결 방법 등을 다루고, 이후 실제 차를 타고 도로에 나서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이어지는 일정이다.

 

 주행 교육 구간은 성동서비스센터에서 인천 영종도 예단포항까지다. 왕복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코스로,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차의 기능과 주행 특성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교육이 운전 실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각종 기능이 어떤 상황에서 개입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동차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려면 먼저 정상적인 상태를 알아야 한다. 예컨대 운전자가 특정 소음이나 진동을 문제로 지적하더라도 그것이 실제 결함인지, 해당 차의 정상적인 작동 특성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정상적인 차를 충분히 경험하는 일이 정비 업무에서도 중요한 이유다.

 

 한성자동차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운영하는 배경도 비슷하다. 평소 고장이나 파손된 차를 주로 접하는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벤츠 본연의 완성도를 경험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회사에 따르면 교육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정비사가 자동차를 단순히 수리해야 할 기계로만 바라보지 않고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으로 이해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벤츠가 지향하는 승차감과 주행 감각, 다양한 편의 기능을 직접 경험해야 소비자의 불편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서비스 교육 역시 같은 맥락이다. 최근 자동차는 기계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차를 연결하는 과정부터 다양한 기능을 설정하는 방법까지 서비스 인력이 알아야 할 내용도 늘었다.

 

 한성자동차는 이를 위해 별도의 교육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공식 파트너사 중 자체 AS 아카데미를 갖춘 곳은 한성자동차가 유일하다.

 


 

 장점은 분명하다. 벤츠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교육 일정이나 수요 인원에 맞춰 기다릴 필요 없이 신규 입사자가 필요한 시점에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한성자동차는 이에 맞춰 매년 약 4차례 교육을 진행하며 올해 수료 예정 인원은 약 380명이다.

 

 교육이 이뤄지는 성동서비스센터도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성자동차의 서비스 네트워크 가운데 이론과 실습 교육 시설을 모두 갖춘 유일한 곳으로, 전국 서비스 인력의 교육 거점 역할을 한다.

 

 자동차가 복잡해질수록 정비사의 역할도 달라진다. 고장난 부품을 찾아 교체하는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상적인 차가 어떤 감각을 전달하고, 어떤 기능을 제공하며, 소비자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정비사가 멀쩡한 차를 직접 운전해 보는 이유다. 

 

 좋은 정비는 고장을 아는 것뿐 아니라 정상적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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