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 200K, 시장확대 노리는 전략차

입력 2003년08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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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츠 E클래스 라인업에 200K가 추가됐다. K는 컴프레서 엔진, 즉 슈퍼차저 장착 엔진을 뜻한다. 터보는 배기가스를 이용하지만 컴프레서는 엔진 동력을 활용한다는 게 다르다. 200은 엔진배기량이다. 하지만 200K의 엔진은 2.0ℓ가 아니다. 1.8ℓ, 정확하게는 1,796cc다. 일종의 인플레이션이다.

새 모델이 추가됨으로써 벤츠 E클래스의 한국 판매모델은 E240 엘레강스와 아방가르드, E320 아방가르드 등을 포함해 모두 4종류가 됐다. 추가된 모델은 그러니까 배기량이 가장 낮은 E클래스 모델이 된다. 가격도 낮아졌다. 한국지사를 설립한 메르세데스 벤츠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한 차종으로 판단된다. 판매볼륨을 키우기에 적합한 모델로 E200K가 선택된 셈이다.

▲디자인
E클래스는 벤츠에서도 가장 시장기반이 탄탄한 그레이드다. 디자인이 가장 벤츠답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이 차의 특징은 헤드램프다. 물방울처럼 약각 기울어진 원으로 헤드램프를 만들었다. 알다시피 이 디자인은 다른 자동차메이커들이 많이 응용할 정도로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 곰곰히 그 모양을 들여다보면 차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참 잘된 디자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점잖은 세단이지만 옆에서 보면 언뜻 역동적인 쿠페의 느낌도 받을 정도로 정과 동의 이미지가 조화를 잘 이뤘다.

운전석에 앉으면 차창밖 보닛 끝에 달린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고의 차임을 말해주는 표시다. 완벽한 경호를 받는 VIP처럼 실내는 에어백으로 둘러싸였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 사이드백과 윈도백 등 모두 8개의 에어백이 어떤 방향에서든 탑승객의 안전을 최대한 지킬 태세를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8명의 경호원에 보호받고 다니는 셈이다.

▲성능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 도심을 달렸다. 저속구간에서의 반응은 한 박자 쉬고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뒤에서 잡아끄는 듯하다. 하지만 곧 슈퍼차저가 작동하면 그런 답답함은 간 데없이 사라지고 스포츠카같은 역동성이 살아난다.

킥다운을 걸어 강한 파워를 살려내면 차는 순식간에 시속 160km를 넘나든다. 중, 고속에서도 순간가속력이 죽지 않는다. 1.8ℓ 엔진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풀가속을 하면 163마력, 슈퍼차저가 장난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이 차에는 SBC(센서트로닉 브레이크 컨트롤), ESP(주행안정장치), BAS(브레이크 보조시스템) 등의 장치가 있다. 브레이크 잠김을 막고 헛바퀴 도는 것도 막아주며 좌우측 바퀴의 회전차이를 조절해주는 등 바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컨트롤한다. ESP 작동을 정지시키면 스포츠 주행을 하며 차를 미끄러뜨리고 드리프트를 할 수 있는 등 다이내믹한 달리기가 가능하다.

운전에 능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ESP를 이용하는 게 낫다. 이를 작동시키면 코너링이 부드럽다. 헛바퀴를 돌 일이 없고, 힘이 넘치면 억제시켜 가속페달을 밟아도 타이어가 밟는 만큼 구르지 않는다. 차가 알아서 동력을 조절하는 것이다.

4기통 슈퍼차저엔진은 벤츠의 트윈펄스시스템이 적용된 최신 버전이다. 최고시속 230km로 최고출력은 163마력이다. 3,000rpm부터 4,000rpm까지 최대토크를 고르게 뿜어낸다. 트윈펄스는 슈퍼차저와 랜체스터 밸런서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밸런서 새프터가 4기통 엔진이 갖고 있는 떨림을 보정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며 6기통 엔진에 버금가는 파워를 제공하면서도 소음은 낮춰준다는 게 메이커측 설명이다.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뉴 E클래스는 편안함, 드라이빙 성능 그리고 연비절감으로 인한 경제성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모델"이라며 "E200K 출시로 E 클래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경제성
E200K는 E클래스에서 가장 경제성이 뛰어난 차라 할 수 있다. 고객층이 두터운 E클래스의 가격대를 낮춰 더 많은 이들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어쩌면 이 차는 앞으로 벌어질 수입차시장 선두쟁탈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일 지도 모른다. E200K의 판매가격은 6,850만원이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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