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처럼 예쁜 차, 폭스바겐 뉴 비틀 카브리올레

입력 2003년08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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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 차를 처음 만나고, 타면서, 돌려준 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다. 장난감가게 진열대에서 막 나온 듯 귀여움과 깜찍함을 폴폴 풍기는 차. 보기만 해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차. 길거리에선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차. 바로 폭스바겐 뉴 비틀 카브리올레다. 이번 시승은 그래서 테스트라기 보다는 즐거운 데이트였다.

▲익스테리어&인테리어
뉴 비틀이 전통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인 비틀의 후속모델이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너무나 인기있는 차였기 때문에 폭스바겐은 새 모델을 개발하면서도 최대한 최대한 구형과 비슷하면서도 첨단의 시스템과 장비를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뽑아냈다. 이 작업은 차가 출시되면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고 비틀의 영예를 뉴 비틀은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결국 폭스바겐은 비틀을 단종해도 좋겠다는 결정을 한 듯하다.

뉴 비틀의 운전석에 앉으면 앞창에서 센터페시아까지의 거리가 매우 길다. 아이 하나가 앉아도 될 정도다. 핸들 옆에 놓인, 꽃 한 송이를 꽂을 수 있는 꽃병에서 이 차가 어떤 개념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오는 지를 가늠할 수 있다. 금속, 가죽, 플라스틱 등 몇 가지 소재와 적절한 색상이 이 차의 장난감같은 분위기를 더욱 부추긴다.

작고 동그란 계기판 하나에 속도계, 연료계, 엔진회전계와 기어단수, 주행거리 등을 알려주는 네모창만 있다. 간단한 구조지만 명료하다. 계기판에서 알 수 있듯 이 차의 디자인 컨셉트는 원이다. 보닛, 지붕, 트렁크에서 나타난 원은 실내 곳곳에 적용돼 있다. 재떨이까지 이동이 가능한 원통형이다. 실내외 간 조화가 절묘하다.

작고 짧은 센터페시아는 좁은 공간임에도 있을 게 다 있다. 아래쪽에 위치한 비상등만 좀더 작동하기 쉬운 곳으로 옮겼으면 좋았겠으나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긴 하다. CD체인저도 암레스트 아래에 들어 있어 CD를 교환하기 쉽지만 수납공간을 부족하게 만든다. 사이드 미러에는 보조 방향지시등이 달려 있다. 룸램프가 룸미러에 달린 것도 색다르다. 밤에 불을 켜면 무드등 역할을 하나 좀 흐리다. 파란색의 계기판, 빨간색의 조절버튼이 산뜻하다.

2단으로 열리는 트렁크 도어도 재미있다. 트렁크룸은 너무 작다. 기내용 여행가방 하나 들어가고 조금 여유있는 정도. 그래도 그 작은 도어에 비상삼각대까지 붙어 있다. 소프트톱은 다른 차와 달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걸쳐진다.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다. 그 것도 나름대로 멋있다. 소프트톱을 씌우는 커버도 준비돼 있다. 뒷좌석엔 바람막이도 설치할 수 있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엔진룸까지 작고 예쁘다. 정리정돈도 잘 돼 있다.

▲성능
전반적으로는 시계가 넓게 확보된 차지만 톱을 씌우면 C필러 부분이 두터워 후진할 때 시야가 많이 가린다. 차가 작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높은 천장은 앉은 키가 큰 운전자들에게도 환영받을 점이다.

뉴 비틀, 그 것도 카브리올레는 성능을 즐기기 위해 타는 차가 아니다. 감성으로 접근해야 하는 차다. 그럼에도 이 차는 경쾌하게 달리고 안전하게 선다.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는 고급차에나 실릴 만한 장비다. 변속기는 일반모드와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S모드가 있다. 일반모드에서도 차는 잘 달리지만 S모드로 바꾸면 차의 반응이 반 박자 빨라진다.

저속에서의 토크는 좋다. 3,20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속으로 갈수록 토크가 약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풀엑셀 때는 가속이 다소 늦다. 초기가속 시 가는 벨트 소리가 가끔 들리지만 참을 수 있다. 시속 130∼140㎞대에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다.

시승차의 서스펜션은 컨버터블 특유의 다소 털털거리는 느낌이 나 차 타는 맛을 더해준다. 전자장비로 무장돼 정갈하게 충격을 제어하는 컴퓨터같은 차가 아니라 기계장치에 충실한 차를 탔을 때의 순수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급코너링에서 서스펜션의 지지력은 단단하다. 급차선변경 때는 휠베이스와 트레드가 짧아 정확한 제어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중 미녀스타로 안나 쿠르니코바와 한투코바가 있다. 이들은 세계 랭킹 1위도 아니고 10위권대를 넘나들고 있으나 인기면에선 누구도 따르지 못한다. 이런 미녀스타들이 실력까지 겸비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팬들은 현재의 성적만으로도 만족한다. 이들이 대회에 나가 그저 볼 수만 있어도 기뻐서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가 이런 미녀스타들같은 차다.

개인적으로도 이 차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주고 싶은 차 0순위로 꼽을 수 있다. 이 차에서 내리는 여인을 볼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우리는 그 여인의 차를 고르는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연인이 그런 대접을 받게 해주고 싶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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