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향한 쏘나타의 미소

입력 2003년08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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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쏘나타 엘레강스 스페셜"
오늘 시승할 차는 이 처럼 긴 이름을 가졌다. 현대자동차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만들었다는 모델이다. 쏘나타는 현대자동차의 대표차종이다. 어디 현대뿐일까. 한국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차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한 이름으로 팔리는 차는 그리 많지 않다. 일부에선 잦은 모델변경을 지적하지만 그래도 한 이름을 오래 간직해 온 사실만큼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왜냐하면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현대는 분명하게 여성마케팅 차원에서 만들었다고 이 차를 소개했다. 여성의 구매력이 갈수록 높아질 뿐 아니라 경쟁모델인 르노삼성 SM5를 여성들이 좋아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엘레강스 스페셜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제품특징
전체적인 디자인은 예전 그대로지만 디테일은 상당히 변했다. 정면에서 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건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새 모델은 헤드램프는 그대로 두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변화를 줬다. 세로였던 그릴 형태를 가로로 누인 것이다. 세로가 샤프하고 동적인 느낌을 줬다면 가로는 여성적이고 안정적이다.

현대는 이 차를 `고급스럽고 안전하며 가장 편한 차"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의 요구가 그렇다는 것이다. 여성 전용 인테리어 컬러로 퀸스 베이지를 실내에 적용했고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 운전석 조수석 에어백을 기본으로 넣었다.

의외로 여성들이 좋아하는 건 선바이저 안쪽에 있는 조명부착 거울이다. "화장할 때 딱이겠다"며 호감을 보인다. 쇼핑백 혹은 핸드백을 걸 수 있는 걸이도 있고 햇볕에 타지 말라고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솔라콘트롤 글래스도 적용했다. 사소한 것에 쉽게 감동하는 여성들이니만큼 자잘하고 세심한 배려를 했다. 디테일에 강한 차다.

계기판의 각종 게이지들은 흰색 원으로 둘러싸였다. 계기판의 각종 주행정보가 눈에 쏙 들어와 박힌다. 전자동 공기청정기는 선택품목이다. 8매 CD체인저는 기본이지만 JBL 오디오시스템은 선택품목이다.

▲성능
이 차의 2.0 DOHC 엔진 최고출력은 137마력. 자가인증제를 실시하면서 같은 엔진이지만 예전보다 출력이 조금 줄었다.

쏘나타는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링카다. 몇 년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모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튀지 않는 무난함, 안정된 품질과 성능 그리고 시기적절한 마케팅 등을 꼽을 수 있다.

보기 좋은 차와 내가 살 차는 분명 다르다. 많은 사람들은 화려하고 멋있는 스포츠카를 선망하지만 정작 내 차를 살 때는 다르다. 무난함과 안정됨은 쏘나타의 특징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이 아닐까.

4단 자동변속기가 달린 시승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에 올랐다.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시승차는 속도를 높였다. 경쾌하고 가볍다기 보다는 안정적이고 한 템포 쉬어 달린다. 스포츠카같은 주행보다는 럭셔리 세단의 격조있는 우아한 주행이다.

가속 페달을 계속 바닥에 붙여 시속 180km를 넘보는 상황인데도 변속기 단수는 여전히 4단이다. 4단 자동변속기의 어쩔 수 없는 한계지만 아쉽기도 하다. 5단 변속기의 효율성이 접목되면 좀더 편하게 고속주행을 즐길텐데... 변속기 쇼크는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이다. 시속 100km에서 140km 사이의 구간에서는 나무랄데없는 훌륭한 성능을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으로 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는 시속 110km에 불과하다.

앞 더블위시본과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 그리고 60시리즈의 광폭타이어가 빚어내는 이 차의 코너링은 매우 안정적이다. 자잘한 노면진동도 잘 잡아준다. 차체가 1차로 노면충격을 받은 뒤 2~3차 충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잘 컨트롤돼 실내에서 느낌이 매우 좋다.

▲경제성
EF쏘나타 2.0 엘레강스 스페셜 자동변속기의 가격은 1,880만원. 현대측은 이 보다 윗급인 2.0 골드와 사양이 동등하지만 가격은 81만원 싸다고 강조한다. 르노삼성의 520LE가 1,990만원, 520SE는 1,816만원이다. 520SE와 비교할 때 가격은 EF쏘나타 엘레강스 스페셜이 64만원 가량 비싸지만 다양한 편의장치들이 더 있어가격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현대측은 주장한다.
연비는 9.4㎞/ℓ 수준이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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