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 타결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이 파업 직전까지 갔던 협상과정을 두고 경영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는가 하면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이보운 노조위원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항의성 목소리도 넘쳐났다.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우차 노조가 현재 "한 지붕 두 가족"이기 때문. 가족마다 입장이 달라 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게 협상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우차노조는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때 노조의 요구로 단일노조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GM이 대우차를 인수한 후 독자 행보를 걷게 된 대우인천자동차(부평공장)와 GM의 지붕 아래 안착한 GM대우자동차(군산, 창원공장)는 서로 갈 길이 달랐다. 이번 임금협상에서도 GM대우차 조합원은 업계 수준에 맞는 임금보전을 원한 반면 대우인천차 조합원은 GM대우의 자사 조기 인수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실제 표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우인천차는 전체 조합원 4,469명 중 3,256명이 잠정합의안에 찬성, 72.86%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반면 GM대우차의 대표적 공장인 군산지부는 전체 투표인원 1,211명 중 343명만이 찬성(28.32%)에 표를 던졌다. GM대우차 소속인 창원공장도 군산보다 약간 높은 33.03%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부 강경파 조합원들은 회사측이 노조의 묘한 입장을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협상 대표자로 나섰던 노조위원장에게도 비난을 화살을 돌렸다. 그러나 노조위원장으로서도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합의안은 최상의 선택이었다는 게 안팎의 의견이다.
이번 결과를 두고 대우인천차 조합원은 GM대우차 소속 조합원들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우인천차 소속의 한 조합원은 "과거 한 솥밥을 먹던 동지들이 지금은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려 한다"며 "돌아서면 남남이란 말이 새삼 실감난다"고 말했다. 물론 합의안 가결로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파업으로 갔다면 대우인천차의 파업참여율은 지극히 낮았을 것이란 말도 잊지 않았다.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은 이래서 어렵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