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자동차 계측기를 기본으로 전복 위험도를 측정하는 기존 방식이 논쟁거리로 떠오름에 따라 이를 강화하는 새로운 테스트를 실시하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NHTSA는 연말쯤 구체적인 법안을 상정, 소비자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테스트 시설 및 자료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미 정부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전복사고에 대한 위험도를 고려해 차를 사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의 새로운 시스템은 소비자들에게 현명하게 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미 파이어스톤 타이어 사태로 300여명이나 사망하자 로드테스트 강화를 명령한 바 있다.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타이어 파열로 인한 SUV 전복사고를 당했다. 정부는 지난해 전복사고로 죽은 사람이 1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SUV 전복사고의 경우 전년 대비 14%나 증가한 2,400여명이었다.
전복사고 희생자는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나 되고 탑승자의 22%는 사망했다. 차종별로는 전복사고율이 픽업 45%, SUV 61%였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안전벨트 미착용 상태였다.
일부 소비자와 안전을 생각하는 시민연대들은 그 동안 신차 테스트나, 별 몇 개로 안전도를 표시하는 건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 별 한 개를 받은 차들은 전체 전복사고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심지어 별 다섯 개를 받은 차들 역시 사고율이 10% 내외였다.
시민연합의 데이비드 피틀 부회장은 “우리의 주된 걱정은 정부의 테스트 결과를 소비자들이 너무 신뢰해 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HTSA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 및 강화하는 법안을 정해 2004년형 모델부터 차츰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SUV, 픽업 및 밴의 경우 탑승자가 탔을 때 좌석의 높이가 승용차나 경트럭보다 낮았을 때, 또는 더 넓었을 때 등 다양한 경우를 가정해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발표에 대해 SUV를 주력으로 만드는 자동차메이커들은 전복사고의 위험도는 도로상태와 각 모델의 안전시스템이나 타이어 공기압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측정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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