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파업은 안된다

입력 2003년11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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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매각 회오리에 휩싸였다. 채권은행이 매각작업을 추진하자 노조는 자신들의 참여가 배제된 채 매각할 경우 강력한 파업으로 저항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노조의 외침이 강경해지자 인수의향을 보였던 해외업체들도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조합 내에서도 "이 상황에 파업은 안된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 회사, 노조 모두 매각에는 동의하는 듯하다. 향후 신차개발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물론 지난해와 올해 연이은 흑자행진을 놓고 보면 독자생존 외침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은 것이고, 올해는 SUV 수요증가라는 트렌드에 따라 얻어낸 결과다. 외부 상황이 흑자기조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GM대우와 르노삼성이 SUV를 출시하는 2005년에는 어떻게 될까. 기존 현대·기아 외에 경쟁사는 4개로 불어나고, 쌍용은 이들과 내수시장을 두고 한판 전쟁을 벌여야 한다.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가장 큰 타격이 미칠 곳으로 쌍용을 꼽는데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

독자생존을 외치는 목소리 중에는 "무기(제품)가 좋아 붙어 볼 만하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도 있다. 그러나 반대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이들은 "무기가 좋으면 무엇하나, 총알(자금)이 없는데"라고 자조섞인 말을 한다. 우리사주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협력업체의 지분율을 높이며, 공장이 위치한 평택시의 도움이 있으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더라도 향후 급변하는 기술트렌드를 따라 신차개발을 이어가기엔 버거운 게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노조는 지금 실리를 챙겨야 할 때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즉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총파업 불사"의 기치를 내걸 때는 아니라고 충고한다. 독자생존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매각을 통해 향후 쌍용차 고유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내수에 집중된 시장을 해외로 넓히는 등 경쟁력을 갖춰 보다 큰 회사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

혹자는 쌍용차 노조가 대우사태를 거울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매각저지를 위해 대우차 노조가 끝까지 버티다 결국 점유율이 떨어졌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쌍용차의 경영상태가 좋을 때 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내고, 노조의 고용안정 및 복지향상 등의 실리를 추구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쌍용이 파업을 강행한다면 이는 노조에게도, 회사에게도, 국민에게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모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자충수"가 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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