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신화=연합뉴스)도로의 자동차 운행 제한속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늘린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뉴질랜드의 육상교통안전위원회가 미국의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최고 제한속도가 교통사고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이 미국의 주와 주를 잇는 22개주의 도로에서 1996∼1999년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최고 제한속도를 시속 88㎞에서 112㎞로 높인 12개주에서는 사망률이 35% 늘었고, 120㎞로 높인 10개주에서는 38% 높아졌다.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원의 앨런 윌리엄스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운행제한 최고속도가 올라가면 사망률이 덩달아 증가하고 그 반대의 경우 사망률이 떨어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체의 자금 지원을 받는 미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원이 지난 96년부터 4년간 콜로라도 등 6개주(州)와 5개 주요 도시 도로에서 운전습관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성능의 향상이 운전자의 과속운전 습관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주에서 운전자중 25% 정도가 시속 128㎞(80마일) 이상으로 차를 모는 등 대다수 운전자들이 과속운전 습성을 드러냈다. 조사에 포함된 5개 도시중에는 애틀랜타 운전자들이 가장 빨리 차를 몰았다. 또 시속 88㎞(55마일)로 최고속도가 제한된 도시간 고속도로에서도 운전자들의 78%가 시속 112㎞의 속력을 냈으며, 특히 20% 정도는 128㎞ 이상의 고속 질주를 일삼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성능 향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운전자들의 과속운전 습성은 자동차회사들이 주로 TV 광고를 통해 차량의 안전보다는 성능과 속도를 홍보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 것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달간 자동차 TV광고를 분석한 결과 모든 차종에 걸쳐 광고내용의 대부분은 차량 성능에 초점이 맞춰졌고, 안전문제가 언급된 광고는 고작 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