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 지난 2000년 삼성차를 인수, 르노삼성차를 출범시킨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 르노그룹이 이번에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또 인수의향을 표명하고 있는 업체가 당초 알려진 8곳을 상회하는 것으로 밝혀져 업체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지난 19일 마감한 쌍용차 입찰신청 기간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본격적인 인수 준비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공식 기업인수제향서 제출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차 내에 쌍용차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을 가동, 물밑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그룹이 쌍용차에 관심을 갖는 것은 대형차와 RV(레저용 차량) 전문업체인 쌍용차 인수를 통해 현재 생산모델이 중형차 SM5와 준중형차 SM3 등 2개에 불과한 르노삼성차의 라인업을 보강, 한국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차 제롤 스톰 사장은 지난 9월초 "르노삼성차는 현재로서는 쌍용차 인수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면서도 "쌍용차 문제는 르노삼성차의 주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르노삼성차의 지분은 르노그룹 70%, 삼성캐피탈.삼성카드 20%, 채권단 10%로 구성돼 르노그룹이 최대주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르노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르노삼성차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개발작업이 차질을 빚게 되는 것 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중에는 합작법인인 `상하이-폴크스바겐"과 `상하이-GM"을 통해 GM, 폴크스바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上海) 기차공업집단공사(SAIC.Shanghai Automotive Industry Corporation)도 포함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쌍용차 인수희망업체는 당초 르노그룹과 중국 난싱(藍星)그룹, SAIC를 비롯, 미국, 일본, 유럽, 인도, 국내업체 등 총 8곳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이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돼 업체간 경합은 한층 더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정확한 업체명과 업체수를 밝힐 순 없지만 8곳은 확실히 넘는다"며 "세계 각지의 자동차 관련 회사들이 골고루 참여해 매우 긍정적인 매각여건이 조성된 상태인 만큼 인수희망 가격과 장기적 사업능력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매각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다음달 11일까지 이들 업체로부터 공식적인 입찰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나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고 우리사주조합이 실사 참여를 요구하는 등 매각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