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호치민시=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베트남에 진출한 GM대우자동차, 도요타, 포드 등 11개 외국조립.생산업체들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평균 30∼40%의 자동차 판매 감소를 겪어야 할 것 같다.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부품의 내수조달 비율 확대를 꾀한다는 구실로 자동차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SCT)와 수입부품관세 등 관련세금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자동차가격이 크게 올라 판매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베트남자동차생산자협회(VAMA)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내년부터 5인승 이하 승용차에 부과하는 SCT를 현행 5%에서 24%로 19%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또 5인승 이상 자동차에 대한 SCT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SCT는 오는 2007년까지 승용차는 80%로, 다른 차종은 25∼50%로 각각 인상한다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계획이다.
SCT와는 별도로 베트남 정부는 또 지난 9월1일부터 15인승 이하 자동차부품(CKD형)에 대한 수입관세를 기존의 20%에서 25%로, 16∼24인승 자동차용 부품의 관세를 10%에서 15%로 각각 5%포인트 인상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정부는 내년부터 자동차 수입부품에 대한 부과가치세도 5%에서 10%로 배나 올릴 예정이다. 이런 잇단 세금 인상 움직임에 따라 현지시장 1위업체인 도요타의 경우 최근 소비자판매가격을 차종에 따라 1∼4% 올렸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세금이 대폭 인상되는 내년 1월부터다. VAMA의 대다수 회원사들은 내년부터 소비자판매가를 25% 가량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이런 판매가 인상은 연간 판매대수가 3만대 수준에 불과한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것이 회원사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VAMA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의 잇따른 세금 인상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이를 판매가에 반영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소비자판매가를 20% 인상할 경우 판매는 4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금인상과 소비자판매가 인상 및 이에 따른 판매급감 등 악순환이 계속될 경우 회원사들의 수익성이 급속하게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에 따라 상당수 회원사들이 사업장 축소나 폐쇄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11개 조립.생산사들이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한 뒤 판매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베트남 자동차부품산업의 발전이 힘들기 때문에 세금인상을 통한 현지생산 부품 구매비율 확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11개 회원사 가운데 7개사를 차지하는 일본계 자동차사들은 최근 베트남 정부에 세금 인상계획 재고를 강력히 요청한데 이어 다임러 크라이슬러, 포드 및 GM 등 미국계 3사도 잇따라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향후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VAMA 회원사들은 소비자판매가 인상 움직임에 따라 소비자들이 앞당겨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 등에 힘입어 지난달까지 모두 4만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