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기아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일본의 도요타처럼 현지화를 목표로 시동을 걸었다고 미국 자동차 칼럼니스트 도론 레빈이 15일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소개했다.
레빈은 `무명의 기아차, 미국서 도요타 지향"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대대적인 TV광고에 들어간 기아차의 최신형 모델 아만티(오피러스)를 소개하면서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현주소와 미래 목표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가족용 대형 세단인 아만티에 대해 "헤드라이트는 메르세데스 E클래스의 것을 몰염치하게 본뜨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재규어 S타입 복사판처럼 보인다"는 등 일부 꼬집으면서도 10년, 10만마일 보증을 내세움으로써 품질, 신뢰성,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산 자동차들이 미국 시장에서 아직은 일본이나 미국, 독일산 자동차만큼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민간 품질평가업체인 JD파워나 `소비자보고서"등의 평가 향상 등에 힘입어 품질측면에선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기아차 모델의 경우 지난 99년 JD파워의 조사에서 차량 100대당 333개의 결함이 발견돼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평균의 167개의 2배에 달했으나, 올해 기아차의 결함률은 168건으로 50% 개선됐다는 것. 이에 따라 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량과 판매가도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 1월 이후 기아차 주가 역시 9천300원에서 1만1천원으로 올랐다고 레빈은 소개했다.
또 10년 전만 해도 한국산 자동차에 코웃음을 쳤던 제너럴 모터스(GM) 등의 경영진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으며, 더욱이 GM의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 따라 GM대우를 통해 생산한 시보레 아베오 등 소형차를 미국 시장에 내다팔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아차의 미국 법인인 KMA는 미국내 기아차 판매대리점들에 대해 특약점으로 전환을 유도해 640개 딜러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아차 독점 전시장을 운영함으로써 올초보다 14% 증가했다는 피터 버터필드 KMA사장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쏘렌토와 미니밴인 세도나를 이미 판매하고 있지만, 소형 픽업트럭의 판매도 검토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일본의 혼다나 도요타처럼 미국 소비자들의 눈에 진짜 미국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레빈은 기아차의 현지화 전략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이미 현대차와 함께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연구개발센터를 차렸고, 모하비 사막 부근에 자동차 시험주행장도 세울 계획이다.
레빈은 "기아차가 이 연구를 통해 다른 경쟁업체들로부터 베낀 모델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취향에 어울리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게 되면, 종국적으로 미국의 새로운 세대의 운전자들이 기아의 원출생지가 어딘지 모르고, 관심도 없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