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양용 ATV 아르고

입력 2003년12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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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를 헤엄치는 아르고.
가솔린 엔진.
대시보드에 달린 게이지.
손으로 모든 것을 조종해야 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0km에 달한다.
6x6 빅풋.
8x8 콩퀘스트.
궤도를 장착한 모습.
필요에 따라 제설 장비등을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물 위를 헤엄치는 아르고.
물 위에서는 시속 4km 정도의 속도를 냈다.
수륙양용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순간.
물살이 세거나 파도가 치는 곳에선 운행하기 힘들다.
물과 땅, 어느 곳이든 거침없는 모습이다.
아르고는 기능이 다양해 쓰임새가 많다.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 아르고.
갈대가 우거진 강가를 달리는 모습.
등판 능력이 뛰어나 8 바퀴중 4 바퀴가 공중에 떠도 움직인다.
탱크같은 성능을 가진 아르고.
수륙양용 ATV(All Terrain Vehicles)로 유명한 아르고가 국내에 나타났다. 아르고코리아가 수입판매에 나선 것.

ATV는 바퀴가 셋 혹은 네 개 달린 오토바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농업용이나 레저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점차 판매가 늘고 있다. 아르고코리아는 바퀴 여섯 짜리 빅풋 모델과 바퀴 여덟 개가 달린 콩퀘스트 등 두 종류를 들여 왔다. 아르고는 그리스 신화에서 여러 신들이 황금양털을 찾으러 갈 때 타고 갔던 배이름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고 ATV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회사다.

아르고는 지금까지의 ATV와는 조금 다른, 한 차원 높은 ATV다. 우선 탑승정원이 많다. 4인승부터 최대 6인승까지 있다. 용도도 훨씬 다양하다. 자연과 산업현장 등에서 아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농업용은 물론 개펄 어업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숲 속을 누벼야 하는 임업현장에서도 잘 쓸 수 있다.

스키장에서 기존 스노모빌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기도 하다. 궤도를 장착하면 눈길을 잘 달린다. 스노모빌은 겨울에만 쓸 수 있으나 아르고는 1년 내내 탈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구급용으로도 좋다. 차가 접근하기 힘든 험한 곳에서 구조활동을 벌일 때 이 보다 잘 움직일 수 있는 놈을 찾기 힘들다.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남아공이나 캐나다 등지에서는 아르고가 군용으로 투입된다고 한다.

아르고의 가장 큰 장점은 수륙양용이라는 것. 땅 위에서 바퀴로 움직이다가 강을 만나면 두둥실 떠간다. 이 때도 물론 바퀴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구동한다. 그래야 움직이니까.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28일 아르고 시승회가 열렸다. 미디어 상대의 발표라기 보다는 마니아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아르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아르고의 보디는 플라스틱이다. 그러나 고밀도 폴리에틸렌이어서 쇠망치로 내려쳐도 크게 손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앞에는 윈치가 달렸고 경우에 따라 다양한 장치들을 추가할 수 있다. 제설용 장비, 궤도, 서치라이트 등의 장비를 필요에 따라 더할 수 있다. 실내외가 없이 완전히 노출된 형태여서 최소한 헬멧 정도의 안전장비는 착용해야 할 것 같다.

빅풋은 6x6 모델 중 최고급이다. 엔진 배기량은 570cc에 18마력 공랭식이다. 지상에서 4명, 물 위에서는 2명이 정원. 연료탱크에는 휘발유 32리터가 들어가며 최고속도는 시속 39km 정도다. 8x8 콩퀘스트는 수냉식 617cc 20마력 엔진이 올라가 있다. 지상에서 6명, 물 위에서 4명이 정원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30km. 두 모델 모두 강물에서는 시속 4km 정도의 속도를 낸다.

시동을 걸면 힘찬 휘발유 엔진 소리가 난다. 농기계용 엔진이지만 휘발유를 쓰는 게 특이하다. 조용하고 강한 엔진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하지만 우습게 볼 건 아니다. 20마력의 힘으로 험한 오프로드에서 거칠 것 없이 다닌다. 시속 30km가 최고속도라 빠르지 않은 것 같지만 오픈돼 있어 실제 체감속도는 꽤 만만치 않다.

차는 두 개의 핸들로 조종한다. 발은 할 일이 없다. 오른쪽 핸들에 붙은 밸브를 당기면 달린다. 두 개로 나뉜 핸들 중 어느 한 쪽을 잡아당기면 그 방향으로 회전하고 둘 다 잡아당기면 브레이크다. 변속기는 후진, 저속, 고속, 중립으로 구분됐다. 변속기를 조작할 때는 레버를 제위치에 넣기가 쉽지 않다.

처음 아르고를 운전하다 보면 모든 게 부드럽지 않다. 차도 섬세함과는 거리가 먼 데다 운전자도 익숙치 않은 탓이다. 방향전환도 조심스럽고, 돌다가 차가 서버리기도 한다. 방향을 트느 데만 신경쓰다 스로틀 밸브를 계속 돌린 채 있어야 하는 걸 잊어버려서다. 한 번에 두 가지 동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브레이크는 확실하게 잡히는데 때론 급정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한다.

아르고는 체인구동 방식으로 모든 바퀴가 구르는 AWD. 자기가 무슨 탱크나 되는 줄 아는 지 거의 제자리에서 180도 턴을 하는 걸 보면 감탄스럽다.

급경사를 기어오르는 등판능력도 가공할 만하다. 물렁물렁한 타이어가 노면을 물고 늘어지면서 경사를 오르기 시작하면 헛바퀴를 돌거나 멈칫거리는 일 없이 사뿐하게 경사를 올라선다. 8개 바퀴 중 4개가 공중에 떠도 차는 움직인다. 이 쯤되면 아르고는 수륙양용차가 아니라 작은 탱크라고 해야 할 정도다. 아이들 장난감처럼 생겼다고 우습게 봐선 안된다.

이 놈은 또 물을 겁내지 않는다. 처벅처벅 다가가서 사뿐하게 물 위에 몸을 맡긴다. 두둥실 떠가는데 타이어는 부지런히 움직인다. 한가하게 보이는 오리가 물 아래에서는 쉼없이 발을 동동거리는 것과 같다. 물 위에서의 속도는 시속 4km. 사람이 걷는 정도다. 물살이 세거나 파도가 치는 곳은 피해야 할 듯하다. 차 뒤편에 모터를 추가하면 모터보트처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참 기특한 자동차다. 자동차가 맞느냐고 따진다면 마땅히 할 말은 없다. 법 상으로 자동차가 아니어서 도로 위를 운행할 수는 없다. 트레일러 등에 실어서 운반한 뒤 도로가 아닌 곳에서 탈 수 있다.

아르고는 보통의 4WD차들보다 훨씬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가졌다. 때문에 좀 더 짜릿하고 다이내믹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강한 유혹이 될 듯하다. 그저 즐기는 데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아르고는 아주 유익하다. 앞서 언급했듯 매우 다양한 용도로,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의외로 많이 팔릴 수 있다는 말이다.

아르고코리아측은 판매경로를 최대한 단순화하는 대신 가격은 낮춰 팔겠다고 했다. 6바퀴인 빅풋이 1,700만원, 8바퀴인 콩퀘스트가 2,200만원이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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