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속 준중형 `약진'- 대형차 `부상'

입력 2004년01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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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지난해 내수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인 가운데 대다수 차종의 판매가 급감한 반면 준중형차와 대형차만은 판매 증가세를 나타내며 불황 속 호황을 구가했다. 특히 준중형차는 전체 차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 "효자차종"으로 떠올랐고 대형차도 꾸준한 수요 증가로 차업계의 전략차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산차 신차 가뭄 현상을 보였던 지난해 뉴 아반떼와 쎄라토, 오피러스, 뉴체어맨, 신형 에쿠스 등 준중형차.대형차 신모델 출시는 비교적 활발히 이뤄졌던 것도 수요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한해도 준중형차, 대형차를 전면에 내세운 차업체간 판매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준중형차 "갈수록 귀하신 몸" =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 가량 뒷걸음친 가운데 준중형차의 내수 판매대수는 16만7천883대로 4.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승용차 시장(RV 포함, 영업용 차량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13.9% ▲2002년 13.7%에서 지난해에는 17.6%로 껑충 뛰어올랐다.

작년 전체적인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 준중형차 부문이 전성기를 누린 것은 불황의 여파로 중형차 수요의 상당 부분이 준중형차쪽으로 이동한 데 더해 소형차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준중형차의 신장세가 진행되는 동안 중형차(영업용 제외)는 작년 17만6천926대 판매로 전년 대비 25.3% 급감, 점유율도 2002년 20.3%에서 지난해 18.6%로 내려앉았고 소형차(작년 판매량 4만9천772대)도 전년보다 판매가 무려 47.1%나 줄며 점유율도 8.1%에서 5.2%로 위축됐다. 경차도 세제 지원 연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만2천346대(점유율 4.4%) 판매에 그쳐 전년보다 25.9% 감소했다.

이같은 준중형차 인기에 힘입어 준중형 "지존"인 현대차 아반떼XD는 지난해 1∼6월 6개월 연속 부동의 베스트셀링카였던 EF쏘나타를 누르고 내수 판매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아반떼와 플랫폼을 공유한 "형제차"인 기아차 쎄라토가 스펙트라 후속으로 지난해 11월 출시 후 "맹공"을 가하고 있어 올한해 준중형차 시장이 기존의 3파전에서 4파전 양상을 보이며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대형차 "떠오르는 별" = 경기불황 속에 서민층이 주로 애용하는 경.소형차 부문은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직격탄을 맞은 반면 고객의 특성상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대형차는 상대적으로 승승장구, 차업계에 "가뭄속 단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대형차(영업용 제외) 판매량은 9만2천299대로 전년(9만718대)보다 1.7% 늘어난 가운데 승용차 시장(RV 포함, 영업용 차량 제외)내 점유율도 ▲2001년 7.7% ▲2002년 7.8% ▲지난해 9.7% 등으로 계속 높아지면서 10%대에 육박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해 3월 야심작인 오피러스를 내놓으며 대형차 시장에 던진 데 이어 하반기 출시된 쌍용차 뉴체어맨이 대형차 시장내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에 맞서 현대차가 11월 신형 에쿠스 출시로 반격을 가하는 등 모델간 각축전이 이어졌다.

특히 대형차는 각 메이커의 브랜드 이미지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전략차종이어서 준중형차와 함께 올해 내수시장내 대표적인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GM대우차가 계획보다 앞당겨 올 하반기 KD(현지조립형 반제품) 방식으로 GM 산하 호주 홀덴사의 "스테이츠맨"(3천600cc급, 6기통)의 국내 생산.판매에 들어가는 데 이어 내년 초에는 닛산 "티아나"를 기반으로 한 르노삼성차의 대형차도 나올 예정이어서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혼다가 일반 혼다브랜드로 올초부터 국내 "입성"을 시작하는 등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수입 세단의 공세도 국산 대형차 시장의 일부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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