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 쌍용차[003620]가 지난 10월 출시한 뉴체어맨이
대형세단 시장에서 "지존"의 지위를 굳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뉴체어맨은 작년 12월에 1천631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에쿠스
와 다이너스티, 기아차 오피러스 등으로 구성된 국내 대형세단 시장의 38%를 점유,
1위를 차지했다. 뉴체어맨은 출시이후 월 판매량이 3개월 연속 최대 생산량인 1천600대를 훌쩍 넘어서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월에도 이미 900여명의 예약 고객을 확보,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차를 인도받기까지 평균 40일 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뉴체어맨 시판 첫 달인 10월에 1천657대를 판매,
대형세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을 때만해도 신차효과로 치부
하며 그간 1위를 차지해 온 현대차의 에쿠스가 11월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
면 상황이 바뀔 것이란 지적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2002년에 에쿠스가 1만6천984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체어맨(1만1천568
대)보다 5천여대 이상 앞선데 근거했다. 기대를 모았던 에쿠스는 12월 판매에서 신차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달대비 36.6% 증가에 그치며 1천283대를 판매해 이런 지적을 무색케했다.
기아차 오피러스는 지난 5월 출시직후 월 판매량이 3천대 가까이 치솟기도 했으
나 이후 신차효과가 반감되고 국내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1천대 밑으로
떨어졌다가 12월들어 1천179대로 1천대 수준을 간신히 회복했다.
다이너스티는 작년 1년간 판매량이 3천975대에 그치며 대형세단중 가장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를 모았던 에쿠스가 뉴체어맨을 견제하는데 실패한 것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체어맨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1천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내외장을 대폭 바
꾼 풀체인지 모델인데 비해 에쿠스는 후면부 디자인을 바꾸고 첨단사양을 새로 적용
하기는 했지만 기존 모델을 제한적으로 개선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점이 고객
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연말 판매상황만 갖고 대형세단 시장의 판도 변
화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대형세단 시장의 판세는 적어도 3-4개월 정도 누적 판
매치를 갖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