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 지난해 수출 200만대 돌파기록을 세운 국내 자동차업계의 해외 생산.판매대수가 올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차업체들의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작업이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국내 메이커들의 글로벌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해외 전진기지 구축 움직임이 미국, 유럽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BRICs(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를 중심으로 급팽창하고 있어 차 메이커들의 해외 공략은 향후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인 자동차 본고장과 신흥 시장을 양대 축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생산.판매량 100만대 시대 개막 =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 4사는 KD(현지조립형 반제품) 수출을 포함, 올 한해 총 103만7천400대를 해외에서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대치로, 지난해의 74만6천855대에 비해 40% 가까이 늘어나며 본격적인 해외생산.판매 100만대 시대가 열리게 됐다.
현대차는 올 한해 해외 생산.판매 목표를 지난해(32만3천877대)보다 55.3%나 늘어난 50만3천대(해외 완성차 공장 38만대 + KD 12만3천대)로 잡았다. 지난해 5만2천128대를 현지에서 판매한 중국 베이징현대차는 아반떼 추가투입에 힘입어 올해 13만대(쏘나타 7만대, 아반떼 6만대)로, 인도공장은 15만749대에서 19만대로 목표를 각각 상향조정됐다. 터키공장도 올해는 풀가동(6만대) 체제로 전환키로 했으며 전체 KD 수출물량도 지난해 8만2천대에서 올해는 50%가량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도 올 해외생산 목표를 24만2천400대로 지난해(22만8천160대) 대비 6.2% 높여잡았다.
GM대우차는 지난해 중국, 인도, 태국, 대만, 베트남 등 GM의 글로벌 판매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시장을 적극 공략, 총 18만7천218대를 KD방식으로 수출해 전년대비10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10만대 가까이 증가한 28만대를 KD수출 목표로 잡았다.
현재 4개국(중국, 이란, 베트남, 아르헨티나)에 해외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쌍용차도 중국 후이쭝사와 제휴, 올초부터 이스타나 생산(올해 5천대 규모)에 돌입하는 등 올 해외 판매목표를 작년 7천600대에서 약 1만2천대로 57.9% 가량 늘렸다. 쌍용차는 2008년까지 중국내 7만5천대 규모의 KD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해외 생산기지 추가확보-규모확충 총력 = 차업계의 해외 생산기지 구축 작업은 특히 최근 신흥 세계 생산 및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BRICs를 핵심축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유럽공장 설립 추진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전통시장과 함께 국내 차업계 해외 진출의 양대 산맥으로 부상하게 됐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부터 러시아 현지공장에 기존 베르나에 이어 쏘나타를 추가로 투입해 라인업을 보강, 현지 신흥 중산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브라질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은 현지업체인 카오아(CAOA)와 기술공급계약을 체결, 오는 2005년부터 1t트럭 포터 현지생산을 추진한다. 또 베이징 현대기차의 경우 연산능력을 현 10만대에서 올해안으로 15만대로, 인도공장은 현 15만대에서 올해안으로 2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기존의 천리마, 프라이드에 이어 오는 6월 중국에 카니발을 추가 투입한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생산.판매물량은 올해 6만7천대로 작년(5만9천400대)보다 13%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현지 자동차업체인 이즈마쉬-아브토사를 통해 스펙트라 생산.판매에 돌입하는 데 이어 2004년 11월까지 연산 6만대 규모의 KD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하는 등 신규 생산거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대우차의 경우 라세티와 마티즈가 작년 각각 뷰익, 시보레 브랜드로 KD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 중반기에는 매그너스도 중국 입성에 가세한다. 특히 GM대우차는 GM 공장을 통해 남미 지역에서도 신규 KD거점을 확보, 시보레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차업계가 해외 생산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는 것은 권역별 구축과 현지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화를 기할 수 있는 데다 관세 등 무역장벽을 뚫기 위해서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용 및 인건비 등 생산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고용창출과 현지 친숙도 향상 등 현지화를 통해 판매신장의 질적인 업그레이드 효과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해외 생산의 빼놓을 수 없는 이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