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사, 국내 자동차 할부시장 '입성' 가속화

입력 2004년01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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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국내 할부금융업체들이 대규모 부실 등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GM의 금융계열사인 GMAC와 미국 GE캐피탈 등 세계 굴지의 할부금융업체들이 속속 국내 자동차 할부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자금력과 선진금융기법을 내세운 이들 외국계 업체가 "입성"하면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판도변화와 함께 토종-외국계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MAC는 이미 한국법인 대표로 밥 폴씨를 내정,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폴씨는 지난 16일 경기도 기흥 서울경매장에서 열린 대우자동차판매의 "판매목표 달성 결의대회"에 참석, "한국은 GM 아태지역의 핵심시장인데다 GM대우차의 차량판매 증대를 위해서라도 한국 진출은 불가피한 과제"라며 "현재 합작 전략이 상당히 진척됐으며 3개월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MAC는 도매금융과 오토리스, 중고차 할부 등에서 파격적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자동차할부 금융사업의 기반을 다진 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금융, 도매금융, 대출리스, 상업금융, 보험, 주택저당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MAC는 지난해 7월 삼성캐피탈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대우자판을 통한 국내 시장 진출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내수 시장 침체와 삼성캐피탈 부실 문제 등으로 출범이 지연돼 온 상태다.

이와 관련, 대우자판 고위 관계자는 "GMAC의 영업개시 시점은 다소 가변적이나 늦어도 올해안에는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예정대로 삼성캐피탈과 합작법인을 세울지, 단독 진출이 될지, 제3의 파트너를 찾을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할부사인 GE캐피탈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손잡기 위해 최근 들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E캐피탈은 실무진을 국내에 파견, 지난 14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현대캐피탈의 사업구조, 재무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기초조사 차원의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사결과를 토대로 현대캐피탈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E캐피탈과 현대캐피탈간 제휴는 지난해 5월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방문, 협력방안을 논의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측은 경영권의 위협을 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GE의 투자를 최대한 이끌어내 한국과 미국 두 곳에서 자동차 및 소비자 할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동마케팅 체제를 구축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로, GE의 지분 참여 형식이 될지 아니면 다른 제휴방식이 될지 등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제휴 시기도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랑스 르노그룹 계열사인 르노크레디트(RCI)도 지난해 본사에서 인력을 파견, 한국시장 기초조사를 벌인 데 이어 국내에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위한 막바지 준비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수입차업계에서도 BMW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국내 법인 출범을 통해 할부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어 도요타도 할부금융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외국계 회사들은 국내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오랜 기간의 경험으로 쌓인 핵심 노하우와 탄탄한 자금 기반을 토대로 신용불량 및 신용카드 문제로 불안정해지고 취약해진 한국 금융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어서 향후 국내 할부금융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할부금융사들의 잇단 진출로 국내 차 할부 시장이 사실상 개방되면 토종과 외국계 사이의 시장확대 싸움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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