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자동차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내수 가격이 수출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가격 인상폭도 내수 차량이 수출차량에 비해 커 국내 소비자역차별 논란도 예상된다.
25일 현대차의 "2004년 사업계획"내 평균 판매가격(총매출/총판매) 현황에 따르면 수출차량 평균 현지 판매가 추이는 97년 7천800달러에서 98년 7천100달러로 다소낮아진 후 ▲99년 7천400달러 ▲2000년 7천800달러 ▲2001년 8천900달러 ▲2002년 9천700달러 등으로 고수익 차종 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작년에는 1만200달러(추정치)로, 현지 평균 판매가가 1만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그러나 연도별로 내수가격과는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에 가까운 격차를 보여 내수가와 수출가간 불균형 현상을 보였다. 해당연도의 평균환율을 적용, 환산하면 연도별 국내-해외 판매 가격은 ▲97년 940만원/748만원(내수/수출)으로 192만원 가량 차이가 난 데 이어 ▲99년 1천120만원/880만원 ▲2000년 1천250만원/882만원 ▲2001년 1천360만원/1천149만원 ▲2002년 1천460만원/1천213만원 ▲지난해 1천550만원/1천216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내수-수출용 평균 판매가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수출차량의 경우 최근들어 RV(레저용 차량)와 대형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단가가 낮은 소형차가 주력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현대차측은 설명하고 있다. 또 모델별로 내수-수출용 사양이 각기 달라 평면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는 데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달러 기준의 해외 판매가격을 원화로 계산했을 때 내수 판매가격과 차이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 메이커들과 경쟁이 치열한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판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국내 가격은 높게 책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역차별 논란도 일각에서 일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홈페이지에 공개된 가격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쏘나타 2.7 V6 풀옵션 모델 현지가격이 1만8천899달러(원화 2천245만원)로 이와 가장 비슷한 급인 내수용 뉴EF쏘나타 2.5 V6 모델(2천365만원)보다 120만원 낮다. 또 그랜저XG의 경우 미국 수출용 최상모델인 3.5L V6(2만6천99달러. 3천100만원. 옵션 포함)이 내수용 최상모델인 3.0 자동 슈퍼형(3천249만원. 선택사양제외)보다 149만원 싸다.
특히 인상폭의 경우도 내수 차량의 평균 판매가격은 98년 850만원에서 지난해 1천550만원으로 5년만에 700만원이나 올랐으나 같은 기간 수출 차량의 현지 인상폭은 220만원(98년 996만원→지난해 1천216만원)에 불과했다.
내수 평균 판매 가격은 ▲98년 850만원 ▲99년 1천120만원 ▲2000년 1천250만원 ▲2001년 1천360만원 ▲2002년 1천460만원 ▲지난해 1천550만원으로 매년 90만-270만원씩 올라갔다. 반면 수출 차량의 평균 현지 판매 가격은 98년 7천100달러에서 2000년 7천800달러로 2년사이 700달러 오르는데 그친 데 이어 2001년 8천900달러, 2002년 9천700달러, 지난해 1만200달러(추정) 등으로 인상폭이 내수에 비해 훨씬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 차원에서 해외 판매 가격이 내수가에 비해 다소 낮게 책정돼 온 점이 없지 않다"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고수익 차종의 지속적 증가로 격차는 점점 좁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