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파손상태로 이라크에 무더기 납품 파문

입력 2004년01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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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라크로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중고차가 무더기로 파손된 채 납품돼 말썽이 일고 있다.

28일 KOTRA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의 한 유력바이어 R사는 한국에서 수입한 중고 자동차 가운데 200여대가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로 부서진 것을 발견해 바그다드 한국무역관에 신고했다.

바그다드무역관 김동엽 과장은 "이라크의 유력바이어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실사를 벌인 결과 우리나라에서 수입된 200여대가 상품가치가 전혀 없을 정도로 부서진 상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KOTRA는 파손 자동차들이 대부분 차량 지붕과 보닛, 앞뒤 범퍼, 유리창 등이 심하게 부서진 점으로 미뤄 대부분 선적 및 이동 과정에서 손상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바이어 등을 상대로 해결방안을 조율중이다.

보통 자동차를 수출할 때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차량 한대(승용차 기준)를 싣는데 이번에 납품된 차량들의 경우 완충 및 고정장치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40피트 컨테이너에는 별도의 적재장치가 없는 상태로 2중으로 실려 피해가 컸다고 KOTRA는 전했다. 특히 R사의 경우 수출업체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납품 차량들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온 뒤 이런 피해를 입었다고 KOTRA는 설명했다.

그러나 차를 수출한 한국 업체는 "차량파손은 전적으로 상품 선적 및 이동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KOTRA는 말했다.

KOTRA는 이번 피해신고가 지난해 한국산 중고차가 이라크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후 처음 접수됐지만,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사례 파악에 나서는 한편 납품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국내 수출업체에 당부했다.

KOTRA 관계자는 "일부 한국 수출업체의 비도덕적 상관행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조성되고 있는 "제2의 중동 붐" 분위기가 망쳐질까 걱정된다"며 "이번 일은 단지 자동차뿐 아니라 한국산 제품 전체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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