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토 단종..경차시장 마티즈 '단독체제'

입력 2004년01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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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기아차가 1천cc급 "모닝" 출시를 앞두고 비스토를 단종, 당분간 GM대우 마티즈가 800cc급 경차시장을 외롭게 지키게 됐다. 특히 2008년부터 경차로 분류되는 "모닝"이 마티즈를 위협할 전망이어서 취득세.등록세 면제 혜택에도 불구, 경차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비스토(800cc) 후속모델로 개발된 "유럽형 경차" 모닝(수출명 피칸토)의 다음달 출시에 앞서 작년말 비스토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약 1천400대의 재고가 남아 있어 3월까지 판매는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기아차는 경차 규격 확대(배기량 800cc→1천cc, 폭 1.5m→1.6m, 길이 3.5m→3.6m) 시기가 2008년 1월로 늦춰지면서 2007년말까지는 소형차로 분류되는 "모닝"과 비스토를 당분간 병행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경차 수요 감소와 수익성 등을 감안, "모닝" 단독체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차는 옛 대우차가 일본을 기술도입선으로 해 91년 출시한 "티코"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했으며 97년 9월 현대차가 아토스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쌍두마차" 체제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듬해인 98년 4월 첫 선을 보인 마티즈가 외환위기와 맞물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마티즈가 그해 전체 판매 1위로, 아토스가 2위로 등극하고 승용차 시장내 경차 비중이 27.6%까지 치솟는 등 경차는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이후 마티즈는 아토스를 큰 차이로 제압, "경차지존"으로 떠올랐으나 경차는 99년 14.2%, 2000년 8.8%, 2001년 7.7%에 이어 작년에는 4.2%로까지 비중이 곤두박질치는 등 중대형차와 RV(레저용 차량)를 비롯한 고급화 추세에 밀려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99년 4월 아토스의 변형 모델인 비스토를 기아 브랜드로 출시, 기아차를 통해 위탁 판매했으며 아토스의 경우 아예 2002년 10월 단종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비스토를 단종시키고 후속 모델인 모닝도 동희오토를 통해 위탁 생산키로 함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사실상 경차 생산에서는 손을 떼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마티즈만이 경차의 명맥을 유지하게 됐으며 올 하반기 나올 예정인 마티즈 후속 모델 "M-200"(프로젝트명)이 2007년말까지 경차시장에서 고군분투하게 될 예정이다.

올 1월부터 경차의 등록세.취득세가 면제되면서 지난해 12월 한달간 마티즈와 비스토 등 경차 판매는 전달 대비 77.2%나 증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정작 모델 부족으로 경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현재로서는 "모닝"이 세금면에서 경차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기아차측이 상품경쟁력 자체로 밀어붙인다는 전략인 데다 경차 잠재 수요의 일부가 "모닝"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어 마티즈의 입지는 불안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형 경차인 "모닝" 출시로 경차 규격 확대 유예기간인 2007년말까지는 경차 시장이 일종의 과도기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며 "고급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판매모델도 마티즈뿐이어서 세금 혜택과 경기불황 등에 힘입어 경차가 다시 빛을 보게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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