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AFP=연합뉴스) 유럽내에서 기업인과 보수적인 가족들이 선호하는 비교적 평범한 자동차로 인식되고 있는 독일 자동차 오펠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대(對)연합군.경찰.민간인 테러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일상사로 벌어지는 총격전과 자살폭탄 공격 그리고 운행중 총기 난사 등 각종 테러에 오펠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9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던 지난 1월 31일 모술 자살폭탄 테러를 비롯해 두명의 CNN 기자가 숨진 바그다드 차량 총기 난사 사건(1월27일), 5명의 미군 소속 세탁소 직원이 숨진 합바니야 미군 기지 인근 차량 총기 난사 사건(1월22일) 등에 모두 오펠이 이용됐다.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지난 6개월동안 63차례나 이뤄진 경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 가운데 51건에 오펠이 관여됐으며 모술시(市)에서도 지난 10개월동안 발생한 63건의 인명피해 발생 테러가운데 42건에 오펠이 이용됐다고 현지 경찰들은 전하고 있다.
경찰과 자동차 판매상들은 이라크의 도로들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오펠의 가데트, 오메가, 벡트라가 저항세력들의 구미에 맞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헤크마트 모함마드 모술 경찰청장은 "차량의 속도와 일부 (오펠 차종이 지닌)개폐식 지붕 구조로 인해 저항세력들이 오펠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 차종이 워낙 많아 눈에 띄지 않게 도망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오펠을 생산하는 미국 GM 유럽 현지 공장의 제작대수는 소량에 불과했지만 몇개월동안 수만대로 늘어났다.
중고차 매매상이 늘어선 바그다드 하비비아가(街)의 중개상들은 "오펠이 강하고 빠르며 값이 싸다"면서 "특히 이 차량들 모두가 신차로, 어떤 컴퓨터에도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추적하기가 힘들다"고 나름대로 배경을 분석했다.
값이 싸기 때문에 저항세력들이 선호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 중개상도 있기는 하다.
미군은 오펠이 저항세력의 공격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에 대한 논평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으며 오펠의 한 대변인 역시 논평할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