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쌍용차 채권단이 노조의 저지 철회를 주문하며 쌍용차 현장실사를 5일에서 6일로 하루 늦추는 한편 노조와의 대화에 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인 중국 란싱(藍星) 인수에 반발, 실사를 강력 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채권단과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지난 3일 긴급 노사협의회를 열고 쌍용차 매각에 대한 의견조율에 나섰다. 쌍용차 노사가 매각과 관련, 노사협의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측은 이 자리에서 파업 자제와 실사 협조를 요청했고 노조는 기존의 "정부-채권단-회사-노조"간 4자 협의 요구에서 "채권단-회사-노조"간 3자 협의 요구로 한발 물러서는 조건으로 3자 협의를 중재해줄 것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또 실사를 연기해달라는 입장도 회사측을 통해 채권단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현장실사 일정을 당초 예정일이었던 5일에서 6일로 하루 연기하고 이날 3자 협의절차에도 응하기로 했다. 최근 노조에 대한 "초강경수" 대응 방침을 발표했던 채권단으로서는 하루간의 말미를 더 준 셈이다.
채권단은 지난 2일 노조가 실사를 방해할 경우 노조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회사 임직원 경고, 여신상환 기간 단축, 워크아웃 중단 등 워크아웃 약정상의 고강도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일정을 하루 늦추고 3자 협의에 응하는 대신 실사를 수용할 것을 노조측에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6일 채권단이 실사를 강행할 경우 사수대와 노조간부, 대의원 등 200여명을 동원해 정문을 봉쇄하고 이를 끝까지 막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논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노조는 또 3자 협의에서 ▲채권단 현 지분 분산을 통한 독자생존 방안 ▲란싱에 대한 지분 일부 매각 및 이에 따른 전략적 제휴 방안을 제안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채권단과 노조간 이같은 "동상이몽"으로 3자 협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상태이며 특히 채권단은 현장실사와 관련,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 채권단-노조간 충돌도 우려된다.
란싱그룹은 당초 정밀실사를 거쳐 지난달말께 최종 입찰가격 등이 포함된 최종입찰제안서를 채권단에 제시, 채권단의 최종조율후 다음달안으로 본계약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었으나 채권단과 협의하에 일정을 한달가량 연기키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