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 세계 6위 자리를 고수했으나 2002년에 이어 2년 연속 중국에 밀렸다.
중국은 2002년 5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4위로 또다시 한 단계 상승,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어 이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의 내수 생산량은 지난해 경기 불황 여파로 11위로 뚝 떨어졌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지난해 각 국의 자동차 생산 현황(해외현지 생산 제외)을 분석,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2003년도 자동차 생산량은 318만대(승용차 277만대, 상용차 41만대)로 전년에 이어 세계 6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이 1천208만대 생산으로 94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일본(1천29만대)과 독일(551만대)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은 전년 대비 36.7% 늘어난 444만대를 생산, 프랑스(325만대)를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98년 10위로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입성"한 뒤 99년 9위, 2000-2001년 8위에 이어 2002년 5위로 한국을 따돌린지 1년만에 또다시 한계단 뛰어올라 4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한국과의 생산량 격차도 2002년에는 10만대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중국이 한국을 130만대 가까운 차이로 앞질러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상승세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은 중국 내 소비량이 큰 속도로 급증하고 있는 데다 전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앞다퉈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확보, 현지생산에 활발히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97년 4위에도 올랐으나 98년 8위로 곤두박질한 뒤 99년 7위, 2000-2001년 5위, 2002-2003년 6위 등으로 최근 몇년간 극심한 순위변동을 겪었다.
한국의 뒤로는 스페인, 캐나다, 영국, 브라질 순으로 각각 7-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생산량은 승용 4천124만대, 상용 1천655만대 등 총 5천779만대로 1-6위를 차지한 6대 국가의 비중이 전체 생산의 67.0%(3,874만대)를 차지했다.
한편 내수규모에서는 한국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7% 감소한 134만대(점유율 2.3%)에 그쳐 순위도 전년도 9위에서 11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전년 대비 35.2% 성장한 439만대(점유율 7.7%)로 2002년 4위에서 3위로 상승, 미국(1천697만대, 29.7%), 일본(583만대, 10.2%)의 뒤를 바짝 쫓으며 거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생산량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며 이미 한국에는 큰 위협이 된 상태"라며 "중국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