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블룸버그=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궁금하면 현대자동차를 보라."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2세는 16일 "현대자동차의 과제는 곧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과제를 반영한다"며 "한국 경제의 전망은 요즘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밝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이익은 지난해 4.4분기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81% 증가했으며 한국 경제는 올해 같은 이유로 5% 성장이 예상된다. 단지 나쁜 소식은 국내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와 엄격한 대출규정, 높은 가계부채, 유가 상승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고 해외에서 현대자동차가 잘 팔리고 있지만 원화 상승이 수출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가 안고 있는 어려움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이며 이는 또한 올해 한국 경제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현대가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 이들의 자본이동에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달러화 약세가 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수출의존도가 큰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는 첨단기술 중심의 일본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역할 재정립이라는 과제에서 선봉에 선 기업이다. 한국의 경영자들은 상근 근로자 대신 비상근 근로자를 늘리고 노동집약적 일자리는 줄이면서 서비스와 생산활동을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아웃소싱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경제는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어 1년 전보다는 밝아보이지만 장기 전망은 불확실한 상태다. 한국 정부 관리들은 펌프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중 물"을 조금 붓는 식의 경기 부양책, 즉 재정지출 확대, 저금리 유지 등의 정책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장과 규제완화를 촉진하는 구조적 개혁을 통해 사업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런 조치들은 한국 경제에 필요한 더 많은 해외투자를 끌어들일 것이며 지금이 바로 이를 행동에 옮길 때이다.
한국 경제는 삼성전자의 예를 따라야 한다. 삼성전자는 한 때 값싼 TV와 랩톱컴퓨터를 연상시켰지만 지금은 세계 2위의 반도체 생산업체가 됐다. 한국 경제의 미래는 저가제품 생산이 아닌 기업가정신과 아이디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