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판매 목표 수정 불가피

입력 2004년02월2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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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침체돼온 자동차 내수시장에 "악재"만 쌓이면서 올 내수판매 목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내수시장의 회복과 신차출시 효과에 기대를 걸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한 작년 실적보다 19% 늘어난 총 155만9천여대를 내수판매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1월 내수 판매량은 7만5천794대로 작년 동월대비 39.4%나 감소하며 연간 목표량의 4.8%를 채우는 데 그쳤으며, 2월 들어서도 업체들의 적극적인 판촉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데다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압력, 신차 대기수요 발생 등 악재만 겹치면서 내수판매 여건이 별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겹치는 "악재" = 자동차 업체들은 올 2.4분기부터 경기회복이 본격화돼 연 5.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올 판매목표를 세웠다. 작년에 내수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업체별로 8.8-32.4% 달하는 내수판매 신장을 계획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각 업체들의 국내판매본부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여기에다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던 국제유가는 정반대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내수시장 판매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 당 평균 24달러로 작년보다 3달러 가량 떨어져 유가 안정의 영향만으로 자동차 수요가 6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18일 현재 두바이유는 29.52달러를 기록, 30달러선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달 초 자동차 강판 가격이 10% 가량 인상돼 자동차 가격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트럭 배기가스기준 강화 등으로 이미 3% 가량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한 상황에서 자동차강판 가격 상승 요인이 추가됨으로써 업체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차 운수사업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뀌면서 오는 4월20일까지 화물차 신규진입이 전면 금지돼 트럭부문 내수판매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체들은 지난 18일 발표된 1천cc 경차 "모닝"을 필두로 현대차 "투싼"(미니 싼타페), EF쏘나타 후속 "NF", 기아차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M"(프로젝트
명) , 쌍용차의 미니밴 "A100" 등 변형모델을 포함한 9개 차종의 신차가 내수회복의
촉진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오히려 소비위축과 맞물려 "신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대기수요만을 만들어 내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디젤 승용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대기수요가 만만치 않게 쌓여 내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목표수정 불가피 =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내수시장 회복이 기대에 못미치는 점도 있지만 각 업체들의 올 내수판매 목표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5개 완성차 업체들의 총 내수판매 목표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전망한 올 내수시장 수요 152만대보다 3만9천여대 가량 높게 잡혀 있다.

KAMA 전망에 대우상용차와 대우버스의 몫까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목표가 KAMA 전망보다 4만5천여대 이상 높은 셈이다. 1, 2월이 비수기이고 설 연휴가 낀 점을 감안한다도 해도 월 10만대 안팎은 판매해야 업체들의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1월 한 달간의 판매량은 전체 목표의 4.8%를 채우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내수경기의 본격적 회복과 신차출시에 희망을 걸면서도 작년처럼 업체들이 내수판매 목표를 잇달아 하향조정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의 경우 연초에는 내수판매 목표를 165만여대로 잡았다 내수판매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몇차례 조정 끝에 결국 연간 판매량 132만대로 당초 목표보다 33만대 가량 적은 부진한 판매로 한 해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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