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쌍용차 노조가 25일 중국정부의 실사허용 여부를 곧 결정키로 해 주목된다. 노조가 기존 입장대로 실사를 저지할 경우 중국 란싱그룹의 쌍용차 인수에 대한 승인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5일 쌍용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특별대책위원회를 소집, 실사협조여부 등 향후 투쟁계획을 결정키로 했다. 노조의 이같은 방침은 "3자 협상에서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실사를 수용할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는 한걸음 뒤로 물러난 것이다.
중국 정부 관료 3명 가량으로 구성된 실사팀은 26일부터 28일까지 쌍용차 공장을 방문,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둘러보고 란싱측이 제출한 인수계획서상의 내용과 대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현장 실사내용을 토대로 인수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쌍용차 채권단은 이날 오전 조흥은행 김재유 부행장과 쌍용차 소진관 사장, 유만종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차 협상을 갖고 노조측에 중국 정부의 실사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채권단은 또 이날 협상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채권단 현 지분 분산 ▲란싱에 대한 지분 일부 매각 및 이에 따른 전략적 제휴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 "이번 매각 협상은 국제적 딜인 만큼 전략적 제휴는 추진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운 부분이 걸려 있다"고 전달했다. 다만 채권단은 컨소시엄 구성방안에 대해서는 "재원을 얼마나 마련할 수 있느냐가 우선 담보가 되어야 하는 만큼 구체적 안을 제시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경기도청에서 한석규 경기도 기획관리실장 등 7명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재정법 등 관련법상의 검토가 다시 필요하나 쌍용차의 독자생존 방안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상태다.
중국 정부 관료들의 현장실사는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과 직결되기 때문에 노조의 거부로 실사가 차질을 빚을 경우 승인 및 매각 협상이 타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노조는 실사를 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상황에 따라 란싱에 대한 역실사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3차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은 없었지만 협상을 갖고 계속 대화를 끌어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중국 정부 실사허용 여부는 신중히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