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쌍용차 노조가 중국정부 실사단의 현장실사를 저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란싱(藍星)그룹의 쌍용차 인수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으며 활로를 찾는 듯 했던 매각작업 자체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25일 쌍용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저녁 특별대책위원회를 소집, 논의 끝에 중국 정부의 현장실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단-노-사" 3자 협상을 통해 채권단과 접점을 찾기위해 노력했으나 3자 협상에서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 만큼 채권단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실사에 협조할 수 없다"며 "현장 사수대를 동원, 실사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중국 중앙정부의 담당 관료 3명으로 이뤄진 실사단은 란싱 본사 직원들과 함께 26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쌍용차 평택공장 등을 방문, 각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센터 등을 둘러보고 란싱측의 승인신청서와 대조를 통해 쌍용차에 대한 투자가치 평가작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번 실사 결과를 토대로 란싱의 쌍용차 인수작업에 대한 승인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현장실사 저지로 승인절차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매각 작업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앞서 란싱측은 주간사인 네오플락스와 회계법인을 통해 재무.법무 등에 대한 전반적인 실사는 마무리했으나 노조측의 정문봉쇄로 현장실사에 착수하지 못하다 지난 6일 우여곡절끝에 노조 동의를 얻어 "공장견학" 형태로 평택공장 실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3자 협상이 시작되면서 노조도 부분파업 방침을 유보, 대화에 적극 응하기로 해 쌍용차 매각작업은 한 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다.
한편 란싱측은 추가로 대규모 정밀실사를 계획하고 있으나 일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추가 부실에 따라 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아 조건부로 최종입찰제안서를 낸 뒤 추후에 정밀실사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 그러나 노조의 실사 거부로 향후 3자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란싱 차원의 추가 정밀실사 전망도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노조측이 경기도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독자생존 방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3자 협상 추이가 매각작업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실사 저지는 중국 정부에 노조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심어줄 수 밖에 없어 승인작업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채권단과 회사, 노조가 이른 시일내에 해결점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