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기아차[000270]가 2일 동유럽공장 부지로 슬로바키아의 질리나 지역을 확정, 발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며 수개월째 진행돼온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의 유치전도 막을 내리게 됐다. 양국은 총 7억유로가 투자될 기아차 동유럽공장을 유치하면 2천400여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며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공장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펴왔다.
◆ 부지선정 어떤 점이 고려됐나 = 동유럽공장 부지 선정을 맡아온 기아차 김용환 해외영업본부장은 "질리나와 폴란드의 코비어지체가 자동차공지 부지로서 손색이
없었으며 투자 인센티브 금액도 서로 비슷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말했다.
공장부지를 무상제공하고 법인세를 10년간 면제하는 등 총 투자비의 15% 가량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점은 양측이 비슷했으며 철도, 도로 등의 인프라 지원과 기아차 직원들의 자녀를 위한 외국인학교 설립 등도 기본적으로는 같았던 것으로 알려졌
다. 다만 슬로바키아의 경우 질리나 주변에 공항을 신설, 질리나-프랑크푸르트 직항로를 개설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코비어지체보다 다소 유리했던 것으로 지적됐
다.
그러나 두 후보지를 차별화한 것은 이런 조건들보다 노동력과 공장운영 여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바키아의 경우 폴란드에 비해 임금이 최고 20% 가량 낮고 생산인력 수준도 다른 동유럽국가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함께 질리나 반경 50㎞ 주변에 45만여명의 유휴인력을 갖춰 풍부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 됐다.
반면 폴란드의 경우 자동차산업 수요가 슬로바키아에 비해 높다는 점은 장점이 됐지만 강성노조에 대한 불안과 대우차가 실패하면서 한국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차가 지난 2002년 미국공장 부지를 앨라배마로 확정할 때 주정부 등으로부터 총 투자비 10억달러 중 2억5천28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아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기아차보다 다소 유리한 조건에서 공장을 건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 대한 인센티브 중에는 공장부지 210만평 무상제공과 공장가동 20년동안 총누적 법인세 8천200만달러까지 면세, 주변 교통시설 마련, 종업원 교육, 광고비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앨라배마 주당국은 물적 지원 이외에 공장 앞 도로를 "현대대로"로 명명하고 현지 주재원을 위한 전담 공무원 파견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 질리나 어떤 곳인가 = 기아차 공장이 들어설 질리나 지역은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북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슬로바키아내에서
주요 도시로 꼽히고 있다. 바강(江)을 끼고 있으며 도로 및 철도의 요지로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서유럽시장으로 수송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구는 8만3천여명(2001년)으로 헝가리어와 독일어를 사용하고 있다. 14세기의 성당, 미술관, 박물관, 고성(古城)이 있으며, 15세기에 이 지방의 언어로 기록된 "질리나 문서"로도 유명하다.
한편 슬로바키아내 진출 한국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며 수도에서 서남쪽으로 80여㎞ 떨어진 "갤란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