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AP=연합뉴스)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려면 외양보다는 실내 장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자동차전시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승용차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동차 구입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내부 사양이라는 사실을 최근 수년간의 판매활동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고급스런 재질과 최고의 실내 분위기로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드자동차의 에합 카우드 수석 디자이너는 이와 관련, "승용차의 내부가 결정적인 트렌드가 됐다는 사실은 업계 모두가 인정하는 것으로 중요한 것은 실내의 안락함과 마무리 상태, 재질, 전체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양이 좋은 승용차를 찾는 사람도 결국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면서 "내부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절대 팔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실내가 편하면서도 견고하게 만들어져야 잘 팔린다는 판단하에 내부의 색상과 좌석의 천, 계기판의 배치, 조명 등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조사한 뒤 다시 설계하고 있다.
카우드는 "소비자들은 색상과 섬유의 재질, 편안함, 조명 등을 선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한다"면서 "우리는 최대한 매력적이고 가정과 같은 안락함을 제공하는 실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보다는 실내에 주안점을 맞추는 것은 프랑스의 르노자동차도 마찬가지. 르노자동차 실내디자인 부문의 패트릭 레찰피 부사장은 "사람들이 앉고 싶은 충동을 느끼도록 하는 "탤리스만 컨셉트"를 지난 1999년에 개발했다"면서 "과거에는 외부를 보고 샀지만 요즘에는 내부에 훨씬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장식에 대한 기호도 사람에 따라 달라 누에고치처럼 안전한 실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세련된 스포츠카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도 있다.
전시회장을 방문한 알렉산드 웬스카이는 "나는 견고하고 뛰어난 품질을 찾고 있다"면서 "(좌석에 앉았을 때) 비닐보다 가죽처럼 느껴져야 하고 문은 내부가 꽉 채워져 단단한 느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내를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느냐도 중요한데 르노는 기능장치와 제어장치를 별도의 공간에 두고 팔만 뻗으면 쉽게 닿을 수 있도록 했다.
제네바 자동차전시회의 참관자들은 많은 승용차의 실내장치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으며 포드 전시관은 방문자들이 모든 옵션의 차이점과 기능을 살펴볼 수 있도록 쌍방향(인터랙티브)의 비디오 스크린을 설치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내부장식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제조업체의 명성이다.
웬스카이는 "알파 로메오의 내부장식은 환상적이고 화려하며 새로움이 추구됐지만 재질의 내구성은 안심할 수가 없다"면서 "중고차의 시세를 감안해서라도 아우디의 콰트로를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