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호치민=연합뉴스) 올해부터 특별소비세(SCT) 등 각종 세금의 대폭 인상에 따른 판매급감으로 베트남 진출 해외자동차 메이커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도요타가 판매부진을 이유로 종업원들을 대량 정리해고했다.
5일 베트남자동차생산자협회(VAMA)와 도요타 베트남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들어 지난 2개월 동안 판매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하자 자구책으로 전체인력의 20%인 125명의 현지근로자들을 정리해고했다. 정리된 근로자들에게는 베트남의 노동법에 따라 30∼45일 전에 해고 사실이 통보됐으며, 이들에게는 근무연수 등에 따라 1∼6개월의 급여가 퇴직금 형태로 지급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도요타 베트남측은 지난 1월의 경우 판매대수는 모두 1천388대로 작년동기의 50%를 밑도는 실적에 불과,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구 차원에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이런 정리해고에 따라 GM대우자동차, 포드, 메르세데스 벤츠 등 현지진출 11개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그러나 현지 진출 메이커 중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도요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베트남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한동안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과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둘러싸고 진통도 예상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도요타측의 이번 조치는 판매위축이 계속되면 상당수의 현지진출업체들이 정리해고→생산시설 감축이나 폐쇄→제3국으로의 이전 등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기존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정부가 실효성이 없는 자동차부품 내수산업 진작을 이유로 내세운 각종 세금 인상 조치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거나 인하하는 것만이 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SCT를 5%에서 24%로 19%포인트, 15인승 이하 자동차부품(CKD)에 대한 수입관세는 20%에서 25%로 5%포인트 각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GM대우차의 누비라, 도요타의 캠리, 메르세데스 벤츠의 E240 등 인기차종의 경우 작년에 비해 소비자가격이 평균 20% 이상 인상됐다.
그러나 작년 12월 한달 동안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102.7% 늘어난 7천633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세금인상과 설(테트)특수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