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울=연합뉴스) 일본 닛산(日産)자동차가 르노삼성과의 기술협력 관계를 중단키로 했다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양사간의 공조 파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보도는 닛산의 한국진출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며 닛산-르노삼성간 기술제휴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차량 개발을 비롯, 르노삼성차의 중.장기 계획 실행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삼성그룹이 닛산의 기술원조를 받아 1995년에 설립한 삼성자동차를 프랑스 르노가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로 독자적인 신차개발 능력이 없어 그동안 닛산이 기술제공을 계속해 왔다. 중형차인 SM5는 닛산의 `세피로"(미국 수출명 맥시마)를, 준중형차인 SM3는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를 플랫폼으로 해 각각 개발된 것이다.
이에 더해 르노삼성차는 닛산의 티아나 3천500cc급을 기반으로 내년 안으로 대형 럭셔리 세단(프로젝트명 EX)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며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제 4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역시 닛산 차량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공동개발하는 방안 등이 내부에서 검토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제로 닛산이 기술제휴를 중단할 경우 르노삼성차는 SUV를 비롯, 앞으로 신차 및 신기술 개발과정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닛산이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독립노선"을 표방하기 위해 르노삼성과의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르노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르노삼성과의 제휴관계 및 르노삼성의 중.장기 비전에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설이 안팎에서 제기돼 온 바 있어 르노삼성의 중.장기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닛산은 올해내로 고급 디비전인 인피니티를 내세워 한국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최근 한국내 법인을 설립한 상태로, 르노삼성과는 별도의 독자적 판매망 및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노그룹은 지난 98년 닛산자동차를 인수했으며 현재 르노삼성차의 지분 70%를 보유, 그동안 르노-닛산-르노삼성차간의 얼라이언스 관계가 유지돼 왔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외신 보도 내용은 금시초문으로 진위를 파악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공식적 입장을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