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권단이 란싱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키로 한 데 대해 쌍용차와 란싱측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수년간 끌어온 "주인찾기" 작업이 모처럼 활기를 띠자 회사 정상화 기대감에 젖어 있던 쌍용차는 란싱의 인수가 "목전"에서 무산되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이 2차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협상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모든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지연은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가장 큰 고민은 차량 개발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 계획이 이번 란싱의 인수 불발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차업계간 생존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인수가 늦어져 중.장기 계획 집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GM대우, 르노삼성 등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및 신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박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쌍용차의 경우 올초부터 자율추진 기업으로 전환되긴 했지만 주요 예산 집행에 있어서는 여전히 채권단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이와 함께 매각 지연으로 워크아웃 조기졸업도 불투명하게 됐다.
란싱의 인수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해오다 최근 조건부 수용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노조도 혼란스러워하긴 마찬가지다.
노조 관계자는 "란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가격만 보고 졸속매각을 추진한 채권단의 책임이 크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25일 특별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협상 당사자였던 란싱그룹은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사실여부 확인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본사와 긴급히 연락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란싱측은 외신보도를 통해 쌍용차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사실 무근"이라며 공식 부인했었다. 란싱그룹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측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은 만큼 뭐라 말하기 힘들다"며 "채권단으로부터 일단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은 후 최종 입장을 정리, 발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