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자동차 내수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수출로 만회한다 해도 전체 판매량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는 한계상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 2월 국내공장에서 생산돼 내수판매되거나 수출된 완성차는 총 47만7천172대에 그쳐 작년 동기대비(49만5천423대) 3.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체들의 해외공장 생산분과 현지조립형 반제품(KD) 수출분이 제외된 순수 국내생산 완성차 판매만 집계한 것으로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부진을 만회하던 상황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업체들은 국내생산 완성차에 비해 국내경제 파급효과나 부가가치가 낮은 해외공장 생산과 KD수출을 포함시켜 1, 2월 판매량이 총 61만716대로 작년 동기대비(55만5천114대) 10.0% 늘어난 것으로 발표해 놓고 있다. 순수 국내생산 완성차의 경우, 작년에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30만3천956대(18.7%) 줄었으나 수출이 30만5천392대(20.2%) 늘어나며 내수 감소량을 만회함에 따라 전체 판매량은 1천436대 증가,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들어 1, 2월 수출은 31만3천65대로 작년동기 대비 6만2천60대 늘어나 24.7%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내수판매가 16만4천107대에 그치며 8만311대(32.8%) 줄어들어 전체 판매량은 1만8천251대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2001년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공장 완성차생산도 1, 2월에 감소세로 돌아서 작년 동기대비 1만4천502대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해외공장생산분과 KD 수출분까지 포함, 총 30만5천43대로 작년대비 1.3%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으나 국내생산 완성차 판매와 수출만 놓고 볼 때는 22만7천240대로 작년보다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와 터키, 중국 등 해외공장의 생산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공장 생산 완성차는 내수판매가 3만7천880대(32.1%) 감소하고 수출마저도 14만7천282대로 작년보다 2천712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작년보다 1천209대 많은 12만9천438대로 간신히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GM대우차는 수출이 작년대비 177% 늘어난 데 힘입어 3만6천848대 증가한 8만6천373대로 5개 완성차 업체중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수출비중이 낮아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아온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각각 1만9천587대와 1만2천935대로 각각 27.4%와 39.6%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과 GM대우 라세티 해치백 등 잇단 신차 출시와 자동차특소세 20% 인하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 어느 정도 내수를 촉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고유가와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신용불량자 380만명에 따른 신용경색 등 각종 악재들이 첩첩이 쌓여 상황반전은 힘들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수출확대를 통해 내수 판매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내수를 촉진하는 데 업체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