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로템이 이달초 "현대가"의 상징적 건물인 계동 사옥에 새 둥지를 튼다. 특히 현대그룹이 경영전략팀을 비롯, 헤드쿼터를 적선동 현대상선 빌딩으로 이전한 상태여서 현대차의 계동 재입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구 서소문동 신동아빌딩에 세들어 있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오는 5일까지 이사를 완료, 6일부터 계동 사옥 7-8층에서 새출발하게 될 예정이다. 양재동 사옥에 위치하고 있던 철도차량 제작사인 로템도 계동 사옥 9층으로 이 전, 이달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그동안 계동 사옥 7-9층에 입주해 있던 현대화재해상은 임대 계약 만료와 함께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공사 완료로 지난달 광화문 사옥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양재동 시대 개막과 함께 계동 사옥을 떠났던 국내영업본부는 3년여만에 "컴백"하게 됐다.
한편 계동 사옥 2-3층에 자리잡고 있던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차 그룹의 사무실 이전 요청에 따라 당초 7월 계약만료보다 앞당겨 5월께 현대중공업 소유의 계동 사옥 12층과 현대건설이 소유한 별관으로 옮긴다. 12층에 있던 고 정몽헌 회장의 집무실도 사무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동사옥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하이스코, 오토에버시스템즈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으며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2-3층 추가이전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계동 사옥의 현대차그룹 "식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중공업이 위치한 14-15층을 제외한 대부분 층에 현대차그룹 관련사가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현대는 83년말 옛 휘문고 자리를 매입, 연건평 3만2천여평의 본관 및 별관으로 구성된 계동 사옥에 터를 잡은 뒤 흩어져 있던 건설, 자동차, 중공업, 정공(모비스 전신), 상사 등 주력계열사들이 속속 입주시키면서 80-90년대 그룹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이후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계열분리된 현대차그룹이 양재동 사옥으로 이사하고 나머지 계열사들도 그룹에서 떨어져나가 계동은 그룹의 상징으로서 빛을 잃게 됐다. 그나마 고 정몽헌 회장 집무실과 현대아산, 그룹 경영기획팀의 사무실이 12층에 자리해 있어 계동사옥에서 현대그룹의 명맥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8월 정회장이 자살한 뒤 그룹이 최근 상선건물로 옮기면서 계동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한편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11-12층(중공업 소유)을 제외한 전 건물을 접수, "선친 법통잇기"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정몽헌 회장이 사망한 뒤 정몽구 회장의 계동사옥 복귀설도 심심치 않게 세간에 오르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동 사옥내 일부 공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사무실을 찾던 일부 사업부문이 자연스럽게 이전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몽구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 양재동 본사내 다른 부문이 계동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