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2001년 8월 부도가 난 뒤 법정관리 상태에서 제3자 매각이 추진중인 인천정유 인수전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는 인천정유 인수전에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켐(CINOCHEM)과 석유메이저인 BP를 등에 업은 석유수입사 코엔펙, 미국의 에멀션 연료 개발회사인 CFT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울석유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오일(China Oil), 유니펙(UNIPEC)과 함께 중국의 3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켐은 최근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석유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비해 석유공급은 부족해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에다 하루 27만5천배럴의 정제능력을 가진 인천정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올해 하루 평균 석유수요량이 6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공급량은 580만-59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석유확보에 혈안이 된 상태다.
지난 2월초 인천정유에 대한 실사를 마친 바울석유는 미국의 CFT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인수 타당성 검토작업에 돌입했다. CFT는 미국과 멕시코, 호주 등지에서 상용화 단계에 있는 에멀션 연료 생산업체로, 바울석유와 인천정유 인수에 공동 참여하기 위해 최근 한국에 지사도 설립했다.
이들이 인천정유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은 인천정유의 원유정제 플랜트를 에멀션연료 생산플랜트로 구조변경해 에멀션 연료 상용화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유수입업과 탱크터미널, 석유전자상거래가 주요 사업축인 코엔펙도 지난 2월 인천정유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쳤으며 현재 구체적인 인수타당성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정제시설 운영경험이 없는 코엔펙은 인천정유를 인수할 경우 정확한 경제성 산출을 위해 최근 인천정유에 임가공형태의 거래를 요청한 상태다.
즉,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메이저사로부터 원유를 들여와 인천정유에 위탁가공시킨 뒤 이를 다시 판매하는 일련의 정제공장 운영 메커니즘을 사전에 직접 체험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인수타당성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정유 관계자는 "오는 16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가격을 포함한 여러가지 인수조건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금 상태에서 어디가 유리하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