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미와 서유럽 일변도로 이뤄져온 자동차 수출이 업체들의 신흥 시장개척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서서히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 수출은 올들어 100% 이상 급증하며 북미, 서유럽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제3의 수출시장으로 부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1, 2월 자동차 수출은 총 31만3천65대로 작년 동기대비 24.7% 증가세를 보였으며 북미와 서유럽 등 주요 시장보다는 중동과 동유럽, 아프리카 등 제3시장 수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수출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북미시장의 경우 총 14만507대가 수출돼 작년 동기대비 16.7% 증가했으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0%에서 44.9%로 3.1% 포인트 낮아졌다. 북미지역에서 시장규모가 가장 큰 미국 수출 물량도 2002년 62만8천960대, 2003년 72만4천459대 등으로 늘어나기는 했으나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41.7%, 2003년 39.9%, 올들어 1, 2월에는 37.1% 등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다음으로 큰 서유럽 수출 역시 업체들이 공략을 강화하면서 물량이 증가해 올 1, 2월에 7만8천350대에서 8만5천539대로 늘어났으나 전체 수출내 비중은 31.2%에 서 27.3%로 3.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동지역 수출은 1만1천775대에서 2만4천680대로 109.6% 증가하면서 비중이 4.7%에서 7.9%로 3.2%포인트 상승했으며, 동유럽지역 수출 역시 2만1천265대로 1만649대(100.3%) 늘어나며 점유율이 4.2%에서 6.8%로 높아졌다.
아프리카 수출은 총 8천66대로 수출물량이 8개 지역 중 가장 적지만 작년 동기대비 86.3%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으며, 아시아와 태평양지역 수출도 각각 32.6%와 29.7%로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중남미지역 수출은 8천812대에서 1만1천88대로 수출대수는 늘어났지만 점유율은 3.5%에서 현상유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내수침체를 수출로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구매력은 높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고 경쟁이 치열한 북미 및 서유럽에서 벗어나 잠재력을 가진 다른 시장을 개척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수출시장 다변화라는 결과를 낳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초 기업설명회를 통해 북미 60%, 유럽 25%, 나머지 지역 15% 등으로 된 수출시장 구조를 북미와 유럽 각 40%, 나머지 지역 20% 등으로 균형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수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은 주요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리스크를 분산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라고 지적하면서"북미, 서유럽 시장 공략에 맞춰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에 대한 노력을 배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