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전직 대학학장 '늦깎이 정비기술 배우기'

입력 2004년04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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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여생까지 남을 위해 베푸는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싶어 뒤늦게나마 기술교육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환갑을 넘긴 전직 대학 학장이 해외 오지 봉사활동을 위해 전문기술 교육현장에 뛰어들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1년 과정의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직업전문학교 카일렉트로닉스과에 입학한 정만식(鄭萬植. 66)씨.

정씨는 1957년 사범학교를 나온 뒤 초.중.고교 교사를 거쳐 84년부터 대전 목원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사회과학대학 학장까지 역임하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직한 교육자. 이런 그가 카일렉트로닉스과에서 전혀 생소한 분야인 데다 고령의 몸으로는 다소 힘에 부칠 법한 자동차 정비분야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은 해외 오지 봉사활동을 위해서다.

정씨는 90년대 초반부터 대학에서 봉사교육을 가르치면서 학기중 몇 차례씩 학생들과 깡통과 폐지 등을 수집, 주변 요양원에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또 평소에는 아침 일찍 집 근처 보문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재활용품을 모아 깨끗하게 씻은 뒤 틈이 날 때마다 요양원을 방문해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봉사에 머무르지 않고 활동의 폭을 넓혀 머지 않은 해에 베트남이나 라오스 등 동남아 오지로 자비 봉사활동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주변의 도움없이 해외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자동차를 손수 고쳐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여기에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씨는 "나이든 사람에게 교육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처음에는 여러 계층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다보니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로 융합이 잘 되고 도움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오지 봉사활동을 위해서는 자동차 정비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카일렉트로닉스과를 수료한 다음 전기.제어 분야도 마저 배운 뒤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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