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대차-다임러 상용차 합작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당초 다음달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상용차 엔진 합작공장 가동 일정에도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수천억원이 투입돼 설립이 마무리된 엔진 합작마저 무산될 경우 당장 현대차로서는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배기가스 규제 변화에 따른 신엔진 공급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몸통"인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협상이 미쓰비시 경영난 등을 이유로 한 다임러측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미 양사가 1천500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엔진공장 가동 일정 역시 현재로서는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주 상용차 공장 직원들의 소속이전 문제도 아직 풀리지 않고 있으며 이와 관련, 노조는 다음달 초 다임러 합작문제 전반에 관한 노사공동위 개최를 최근 사측에 요청했다.
현대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지난 2002년 11월 전주 공장에서 중대형 상용차용 첨단 디젤엔진 공장 기공식을 가졌으며 이미 50대 50으로 총 투자비 약 3천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완공한 상태다. 엔진 합작공장은 당초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가 2005년부터 연간 5만대씩 다임러의 4.3, 6.4, 7.2ℓ급 최신형 디젤엔진인 "900시리즈"를 생산, 향후 현대차의 2.5∼14t 트럭 및 중대형 버스 등에 탑재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독일 주간 경제잡지인 뷔르츠샤프츠보헤지(誌)는 최근 "다임러-현대차의 트럭 합작사 설립이 현대측의 회의적 시각 때문에 암초에 부딪혔으며 현대차가이달말까지 합작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트럭엔진 합작 제조계획 역시 실행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엔진 합작이 "물거품"으로 끝날 경우 투자비를 날릴 수 밖에 없는 처지인 데다 기존 전주 상용차 엔진공장만으로는 7월부터 바뀌는 신규 배기가스 규제기준에 맞는 엔진을 생산하기 힘든 실정이어서 현대차는 난감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 합작은 상용차 합작과 맞물려 곧 결론이 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아직은 뭐라 단정하기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