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76년 6월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선적하는 것으로 시작된 현대차의 완성차 수출이 28년여만인 오는 9월께 누계 1천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말 현재 누계수출 958만6천838대를 기록, 1천만대까지 41만3천162대만 남겨놓고 있다. 월 평균 9만대 가량 수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4-5개월 안에 달성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넉넉잡아 오는 9월이면 1천만대 수출의 대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성차가 아닌 부품 형태의 현지조립반제품(KD) 수출까지 포함하면 3월 말 현재 1천24만6천762대로 지난 1월에 이미 1천만대를 돌파하고 새로운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는 1천42대에 그친 수출 원년 실적과 비교할 때 1만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경부고속도로(425㎞)에 일렬로 세워놓으면 50회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현대차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 89년과 98년 두 차례 위기를 겪었다. 지난 86년 미국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만들어낸 "엑셀 신화"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품질낮은 싸구려 차"라는 오명과 함께 붕괴되면서 89년 20만대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이후 7년에 걸친 노력을 한 뒤에야 40만대 수준을 회복하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또 98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전년대비 6만대 가량 줄어들었으나 이듬해에 곧바로 상승세에 재시동을 걸었다.
현대차 수출은 이 두 해를 제외하곤 모두 전년대비 물량을 늘리며 상승곡선을 그리는 놀라운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에서도 가속도가 붙어 첫 수출이후 100만대 벽을 깰 때까지 12년이 걸렸으나 이후 3년, 2년으로 줄어들고 2000년 600만대 돌파 이후에는 4년 연속 매년 100만대 벽을 허물어왔다. 또 작년에는 처음으로 연간기준 9.1% 증가한 101만1천376대로 수출 100만대,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대당 평균수출가격(통관기준)도 1만달러를 넘어서는 트리플 기록을 세웠다.
국내 완성차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온 현대차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와 1, 2위를 다투며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아차와 함께 오는 2010년까지 총 5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톱5로 도약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현대차는 국내생산분 300만대 중 200만대를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소화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해 기아차의 수출이 52만여대를 기록하며 19.8% 가량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추세가 유지되면 현대.기아차의 국내생산분 중 200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것은 어려운 목표가 아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