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그린화재가 대우자동차판매의 지분을 인수하는 가하면 양사가 업무협조에 나서는 등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동성 위기로 증자를 단행했던 중소 손해보험사인 그린화재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50여억원을 투입, 대우자판 지분 5.68%(약166만1천900주)를 사들였다. 이에 앞서 대우자판은 올해 초 그린화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약 200만주)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양사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그린화재의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 개발 ▲GM대우차 고객을 위한 자동차보험 상품개발 등 업무제휴에 합의, 향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그린화재와 대우자판은 이같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적지 않은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화재로서는 소비자 할부금융 진출을 통해 활로를 개척할 수 있고 대우자판 입장에서도 다양한 상품 제공으로 차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 보자는 전략이다. 그린화재의 지분 매입도 전략적 협력 관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대우자판이 BW를 사준 것도 자동차 금융 진출을 위한 자금 융통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라는게 양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린화재가 적자에 시달리는 대우자판 지분을 대량 인수했다는 점과 이미 대우캐피탈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데 더해 GM 할부금융사인 GMAC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대우자판이 추가 파트너를 찾아나섰다는 점에서 단순한 업무제휴 이상의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자판 이동호 사장과 그린화재 대주주인 이영두 부회장측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자판의 경우 현재 아주산업이 15.26%의 지분을 확보, 1대 주주이지만 그린화재가 향후 추가로 지분을 더 사들이거나 다른 주주들과 손을 잡을 경우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측은 대우자판이 인수한 BW 가운데 내년초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한 물량 128만주를 다시 사들이면 그린화재에 대한 지배력은 더 커지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대우자판 이동호 사장에 대한 아주산업의 의결권 위임갱신 시기를 앞두고 아주산업의 불신임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었다. 아주산업은 이 사장에게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한 상태이며, 1년 단위로 위임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양사의 제휴 추진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우자판으로부터 통보받았으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1대주주로서의 위치에 대한 불안감은 없으며 이 사장에 대한 신임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그린화재 관계자도 "대우자판뿐 아니라 최근 대한해운 BW도 매입하는 등 이영두 부회장 취임 후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대우자판 지분 매입도 투자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며 추가 매집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