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교도.dpa=연합뉴스) 독일-미국 합작자동차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경영 재건중인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에 대한 자금지원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 다임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쓰비시에 대한 증자 인수 참여는 물론 향후 재무면에서의 신규 지원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또 미쓰비시의 보유주식을 매각, 제휴 관계를 완전 정리할 방침이라고 회사 소식통들이 dpa통신에 전했다.
이와 관련, 다임러의 홍보담당자는 "이는 명확한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보유주에 대한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는 회계상 비계속사업으로 분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는 구조조정 계획이 심각한 차질을 빚게 돼 존립마저 위태롭게 됐다. 미쓰비시는 프랑스 르노의 자금 수혈로 회생한 닛산자동차를 모델로 다임
러의 추가 출자를 통한 정상화를 모색해 왔다.
주가가 대폭 오른 23일 도쿄증시에서 미쓰비시자동차는 다임러의 지원 철회 소식에 하한가까지 폭락했으며, 미쓰비시그룹 주요 각사의 주식도 영향을 우려, 일제히 하락했다.
다임러의 지원 철회 결정은 임시 이사회와 감사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성명은 미쓰비시그룹과 정상화 방안을 강구했으나 "다임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다임러는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상사 등 미쓰비시 그룹과 함께 증자인수 등 총액 7천억엔 규모의 자금투입과 인원 삭감 등을 골자로한 회생 방안을 놓고 협의해
왔다. 다임러는 지난 7일 주총에서 실적이 부진한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지원에 대해 대주주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지면서 수익 중시의 관점에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다임러는 지난 2000년 7월 미쓰비시에 37%의 지분 참여를 결정, 2천억엔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으나 미쓰비시가 당시 리콜 은폐 문제 등이 드러나면서 신뢰도가 추락,
판매 감소로 경영난에 빠졌다. 미쓰비시는 공장폐쇄와 비용삭감 등을 단행해왔으나 북미시장에서의 거액의 자동차 대출 부실화로 2003회계연도 연결결산에서 영업이익이 1천5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970년 미쓰비시중공업 자동차부문이 독립, 출범한 미쓰비시자동차는 2002년도 연결매출액이 약 3조8천800억엔이며, 해외를 포함한 종업원수는 약 4만5천명에
달한다.
한편 미쓰비시그룹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다임러의 이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쓰비시자동차의 정상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다임러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의 보유지분 10%(8억5천만유로)을 매각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